이라크와 터키 사이 주요 육상 통로의 통제권이 쿠르드자치정부(KRG)에서 이라크 중앙정부로 넘어갔다.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열린 집권 `정의개발당`(AKP) 행사에서 "북(北)이라크와 터키 사이 국경검문소가 이라크 중앙정부의 수중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을드름 총리는 "이제 터키군과 이라크군이 각각 자국 영토쪽에서 국경을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라크 쿠르드자치지역에서 터키로 넘어가는 `이브라힘 알칼릴` 국경검문소에는 이라크군과 터키군이 배치됐다고 터키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보도했다.
이전까지 이브라힘 알칼릴 국경은 KRG가 통제했다.
이라크군은 이날 국경에서 KRG의 깃발을 내리고 이라크기를 게양했다.
KRG 군대가 퇴각하고 이라크군이 진입하는 사이 국경이 일시 폐쇄돼, 통과를 기다리는 차량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앞서 이달 26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앙카라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국경 통제권을 이라크 중앙정부가 갖는 데 합의했다.
KRG가 지난달 분리·독립 투표를 강행한 후 양국은 KRG를 고립하는 조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이라크 중앙정부는 쿠르드자치지역을 오가는 국제항공편 운항을 중단시켰으며 이날 국경 통제권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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