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리아해에 면한 발칸 반도의 소국 몬테네그로가 영공 방어를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맡길 방침이다.
프레드라그 보스코비치 몬테네그로 국방장관은 30일 몬테네그로 국영 TV에 출연해 몬테네그로 하늘에 대한 순찰을 이 두 나라에 맡기는 방안을 놓고 기술적인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코비치는 "공중 순찰이야말로 우리 영공을 지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며,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영공 방어를 맡기기로 한 이유를 설명했다.
2006년 세르비아에서 독립한 몬테네그로는 군용기 없이 십 여 대의 작전용 헬리콥터만 보유하고 있어 자체적인 영공 방어가 어려운 형편이다.
몬테네그로는 지난 6월 전통적 우방인 러시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29번째 회원국으로 나토에 공식 가입했다.
러시아는 몬테네그로 의회가 지난 4월 나토 가입을 공식 승인하자 몬테네그로산 와인 수입을 금지하고, 자국 관광객에게 몬테네그로에 가지 말 것을 당부하는 등 일련의 보복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몬테네그로 사법 당국 역시 작년 10월 총선 직전에 이뤄진 밀로 주카노비치 당시 총리의 암살 모의에 러시아 정보 기관이 연루됐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등 양국은 몬테네그로의 나토 가입을 둘러싸고 최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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