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달 26일 두번째 AI스피커 `프렌즈`를 내놨다.
첫번째 AI스피커보다 작고 가벼워진 디자인이 우선 눈에 띈다.
여기에 네이버 뮤직 1년 무제한 이용권을 더해 9만9천원에 판매되는 발매 첫날 1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도 네이버 프렌즈 정식 출시에 앞서 AI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공개하고 오는 7일 정식 발매를 앞두고 있다.
지난 9월 멜론 1년이용권을 더해 5만9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예판 흥행을 기록했던 카카오 미니의 경우 멜론 정기 이용자의 경우 4만9천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해 네이버 프렌즈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네이버는 특히 휴대성과 강력한 검색엔진, 번역엔진, 키즈콘텐츠로 젊은층과 아이를 둔 부모들의 마음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 배터리 장착으로 최고 5시간 사용..`휴대성 높였다`
네이버의 AI스피커 프렌즈는 디자인이 눈에 확 뛴다.
통신사들이 내놓은 투박한 AI스피커에 비하면 라인의 인기캐릭터가 구매욕구를 자극한다.
카카오 미니가 일반적인 스피커에 액세서리를 덧붙인 정도라면 브라운과 샐리의 몸통 자체가 스피커로 변신했다.
사이즈와 무게도 네이버의 AI스피커 전작인 웨이브에 비해 훨씬 작아졌다.
무게 378g(카카오미니 390g), 높이 17cm의 원통형으로 만들어져 자동차나 자전거의 음료 거치대애 안정감 있게 장착할 수 있는 사이즈다.
무엇보다 2850mAh의 내장 배터리 배터리 장착으로 캠핑장이나 여행지에서도 최대 5시간동안 활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여행지에서) 이 근처 맛집 알려줘", "8100번 버스노선 알려줘", "하회마을이 뭐야?" 등 궁금한 점을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다.
카카오 미니는 배터리가 장착돼 있지 않아 야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에 비하면 휴대성 면에서 네이버가 압승이다.
◆ `파파고 기반`번역서비스·영어 대화 가능
카카오 미니의 강점이 4천만 명이 활용하는 카카오톡을 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네이버는 번역엔진 `파파고`를 기반으로 한 번역 서비스가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 중국어, 일본어 번역기능을 제공하며 `영어로 대화`기능 도 가능하다.
"OO가 영어로 뭐야?" "중국어로 뭐야?" 등 간단한 질문에 제법 답변을 잘 해준다.
외국어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부모라면 프렌즈에게 수시로 물어보면서 놀이하는 방식으로 외국어를 친숙하게 느끼게 할 수 있다.
음악을 듣고 있는 와중에도 언제든지 `클로바(네이버 AI)`를 불러 물어보면 답변해주고 다시 음악을 들려주는 방식이다.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도 갖췄다.
예를들어 "`배고파`가 일본어로 뭐야?" 라고 물으면 답변을 하고, 그 다음에 "중국어는?"이라고 물으면 `배고파`를 다시 묻지 않아도 맥락을 이해해 답변을 해준다.
카카오가 이번에 미니를 내세우면서 강조했던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에 대해 네이버는 클로바를 선보였던 지난 5월부터 이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어의 경우 대화를 이어가는 것도 가능한데, 주제를 정해 묻고 답하는 방식이다.
"자기소개, 취미, 날씨 등 어떤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할까?"를 물은 뒤 주제에 맞는 질문을 이어간다.
영어 발음이 좋지 않다거나 질문에 맞지 않는 답변을 할 경우 대화가 오래 이어지진 않고 다른 주제의 질문을 시도하지만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싶은 부모라면 언제든지 훌륭한 영어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
◆ 동화·동요 들려주는 `키즈 콘텐츠`
클로바는 음악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아이와 함께 있다면 유용하게 활용될 콘텐츠는 동요·동화 콘텐츠다.
한글 뿐아니라 영어 동요와 동화도 들려준다.
다만 프렌즈로 동화를 듣기 위해서는 네이버 뮤직 앱을 설치하고 이용권 구매를 해야 전체 콘텐츠를 들을 수 있다.
네이버 뮤직의 경우 동화와 동요를 포함해 약 22만 5천건의 키즈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동화와 동요 외에도 시냇물 소리 파도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비롯해, 악기, 동물, 새, 소리 등 178개 생활 사운드 콘텐츠도 확보했다.
"방울벌레 소리 들려줘" "번개소래 들려줘"등의 명령어를 통해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카카오미니 역시 다수의 키즈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멜론 이용권이 있어야 가능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만간 키즈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동화의 구성이 달라지는 등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도 "아직까지 AI스피커들이 어린이 목소리에 대한 인식률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앞으로는 아이들 특유의 발음이나 발화도 잘 알아 들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할 뿐 아니라 연령별 콘텐츠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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