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은 한순간 죽음의 공간이었다.
2일 오후 1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에서 드럼통에 유류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다.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이 같은 사고 직후 유류통이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 위로 떨어져 폭발 화재로 이어졌고 당시 주변에 있던 승용차 등 9대에도 불이 옮겨 붙었다.
물론 오후 2시께 모두 진압됐지만 당시의 악몽은 희생자를 유발했다.
창원터널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운전자를 포함, 4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창원터널 사고로 시신 훼손이 심해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영아로 추정되는 시신을 품에 꼭 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류 화물차를 뒤따르던 차 운전자로부터 "사고 직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브레이크 파열로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오후 2시 30분 현재 창원방향 창원터널 1개 차로를 소통시키고 나머지 차량들은 우회시키는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연합뉴스에 따르면 발생한 창원터널 5t 화물차 폭발사고 현장은 흡사 지옥도를 펼쳐놓은 듯한 아수라장 그 자체였다.
소방대에 의해 진화가 완료됐음에도 사고 현장 100여m 전부터 탁한 연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사고 장소인 창원터널 진입로 인근 도로는 불에 탄 기름 찌꺼기와 물이 범벅이 된 채 시커멓게 뒤덮여 있었다.
길가 수풀 수십여m도 폭발의 여파를 보여주듯 검게 그을려 있었다. 창원터널 앞 사고 현장에는 차량 10여대가 새까맣게 타버린 채 형체만 겨우 알아볼 수 있었다.
일부 차량은 폭발로 2차 사고를 당한 듯 차체 자체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차량 주변으로는 폭발 원인으로 추정되는 드럼통이 나뒹굴고 있었다.
폭발에 휘싸였던 트럭 한 대 안에는 아직 수습되지 못한 시신 한 구가 운전석에 그대로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 여성은 현장 인근에서 "내 가족이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는데…"라며 울먹이기도 했다.
창원터널 앞 폭발의 여파로 뼈대만 남긴 채 타버리고 찌그러진 차량 사이로 소방관 수십명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현장을 수습했다. 폭발 당시 주변에 떨어진 차량 잔해물 등은 형광 조끼를 입은 구청 공무원들이 정리 중이었다.
이날 창원터널 앞 사고로 현장 인근 도로는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특히 창원터널 진입로로 향하는 도로는 2∼3㎞ 전부터 차량운행이 완전히 통제됐다.
이 때문에 일부 시청·도청 공무원들은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수㎞를 걷기도 했다.
창원터널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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