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체육고등학교 학생 3명, 의암호 빠진 女운전자 살렸다

입력 2017-11-0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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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수영부 학생 3명이 호수에 빠진 차량 운전자를 무사히 구출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강원체육고등학교 3학년 최태준(19), 성준용(19), 김지수(19)군은 지난 1일 오후 4시께 의암호에 승용차가 빠져 가라앉는 것을 목격, 호수로 뛰어들어 여성운전자 1명을 구했다.

이들은 당시 강원 춘천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체력 훈련을 하던 중이었다. 멀리 의암호 쪽에서 "쾅"하는 굉음과 함께 "사람 살려요" 등의 비명이 들려오자 이들은 곧바로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갔다.

부리나케 도착하자 사람들이 호수 주위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고, 20여m 떨어진 곳에 물속으로 가라앉는 승용차가 보였다. 그 옆에는 한 여성이 허우적거리며 구조를 요청 중이었다.

차가 트렁크만 보일 때쯤 학생들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물속에 뛰어들었다.

용감하게 물속으로 뛰어든 세 명의 학생은 약 1분 뒤 여성을 데리고 뭍으로 나왔다.

이들은 전국체전에서 메달까지 딴 강원체육고 3학년 수영부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평소에 생존 수영과 인명 구조를 배워 그대로 했을 뿐"이라며 "막상 들어가면 위험한 상황에 처할지도 모르지만, 수영에는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생명을 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원체육고등학교 김웅일 교장은 "국가대표가 되거나 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이다"며 격려했다.

학생들이 "소갈비가 먹고 싶다"고 하자 교장은 흔쾌히 "그러자"고 답했다.

강원체육고등학교 의암호 구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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