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평짜리 감옥…초소형 오피스텔 ‘우후죽순’

입력 2017-11-06 17:23  

<앵커>

전용면적 18㎡. 평수로 따지면 5평 남짓한 초소형 오피스텔 공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1억 원대 소액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평수를 줄이고 있는 건데, 이런 현상이 장기화되면 도시가 슬럼화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이근형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에서 분양 중인 한 유명 오피스텔입니다.

정부가 고시하는 1인당 최소 주거면적 14㎡를 간신히 넘는 호실(19㎡)이 전체의 93%에 이릅니다.

마곡지구에 있는 대형 오피스텔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전체 124호실 가운데 단 2곳만이 최소 주거면적보다 넓습니다.

이처럼 서울에서 분양하는 오피스텔의 크기가 갈수록 작아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분양업자. 다시 말해 집 장사들의 꼼수 때문입니다.

역세권 일대 땅값이 비싸지자, 1억 원대 소액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는 대신 공급면적을 줄이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
"기존 면적처럼 오피스텔 평형을 뽑아내다 보면 결국에는 수요자나 임차인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애초에 공급측면에서부터 잘게 나누어서 맞춤형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주거용이 아닌 업무용으로 허가를 받으면 최소 주거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다는 점도 초소형 오피스텔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소형 평수의 오피스텔이 많아지면 도시 슬럼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심각한 사회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정창무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분양도 안 되고 쉽게 슬럼화가 되는 거죠.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안 된다 이거죠. 급하게 차가 필요하다든가 그러면 주차전쟁이 일어나고… 공사비도 좀 비싸요 적게 지으니까 5평으로 지으니까..

오피스텔도 엄연히 주거공간인 만큼 보다 강화된 주거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박미선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그 특성에 맞는 최저 주거 기준, 최저 준주거 기준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세팅은 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 그 기준은 (오피스텔에) 잘 맞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정부가 최근 임대사업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 사각지대로 인식되는 오피스텔에 대한 주거복지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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