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무일 검찰총장 유족 위로 후 말없이 떠나…침묵과 오열 교차
일각, 변창훈 검사 옹호하며 "문재인 정권이 죽였다" 격앙
변창훈 검사 유가족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 은폐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투신해 숨진 고(故)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빈소 분위기를 일부 언론들이 전하며 ‘문재인 정권’ 탓으로 돌리고 있기 때문.
6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변창훈 검사 빈소에는 저녁 무렵부터 검찰 관계자 등 법조인들의 발걸음이 쉴 틈 없이 이어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변창훈 검사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무거운 표정이었다.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한 채 주로 눈짓이나 고갯짓으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고 변창훈 검사의 영정 앞을 지키던 가족들 사이에서는 낮은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변창훈 검사 아내는 찾아온 조문객을 붙들고 "뭐 그렇게 잘못했느냐. 애 아빠한테 다 뒤집어씌우고…"라고 통곡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건넸다. 문 총장은 "애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고인과 유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총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빈소에 머물렀다. 슬픈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웠는지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한 문 총장은 3시간가량 빈소에 있다가 말없이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에 함께 몸담았던 일부 조문객은 "문재인 정권이 변창훈 검사를 죽였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변창훈 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이정회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을 비롯해 봉욱 차장검사, 차경환 기획조정부장, 권익환 공안부장 등 대검 고위 간부들도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금로 법무부 차관도 이들보다 이른 시각에 빈소를 찾아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윤대진 1차장검사와 몇몇 부장검사가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대학 선후배로 고인과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아직 빈소를 들르지 않았다.
변창훈 검사의 근무지였던 서울고검에서는 강남일 차장이 빈소에 왔다. 양형위원회 출장으로 해외에 있던 조은석 서울고검장은 일정을 취소하고 7일 급히 귀국해 빈소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2015년 국정원에 파견돼 근무한 변창훈 검사는 당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현안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해 수사와 재판을 방해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검찰이 현안 TF의 주요 구성원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고인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 직전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다가 사망했다.
한편 누리꾼들은 고인의 사망이 문재인 정권 탓으로 몰고 가는 일각의 분위기에 대해 “국정원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국정원이 시킨 건 가족도 알고 있네요. 국정원 적폐 조사하는 거니까 원망은 이명박한테 하시길” 등의 의견을 개진 중이다.
변창훈 검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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