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안철수, 지금이라도 중대 결단 필요"
安 "끝까지 같이 못할 분 있어도 중도혁신 포기 안해"
유성엽 안철수 공방이 정치권의 핫이슈로 떠올랐다.
국민의당 호남 중진인 유성엽 의원(57)이 지난 6일 안철수 대표를 겨냥,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다. 반성하고 자숙해야 정상”이라고 직격탄을 날렸기 때문.
유성엽 의원은 이어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성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바이버 메신저방에 글을 올려 이같이 밝힌 뒤 “(국민의당이 최순실 재산환수에 소극적인 것처럼 잘못 말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잘못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과한 이상 그를 고발까지 하는 것은 적폐청산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최근 안 대표의 ‘복수’ 발언까지 겹쳐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유성엽 의원은 특히 “같이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 게 뭐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특히 다른 정책들은 몰라도 적폐청산은 당연히 철저하게 하라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유성엽 의원은 특히 “분열을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과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하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유성엽 의원은 “시도당 사무처장을 상의도 없이 중앙당에서 내려보내기로 한 것도 큰 문제”라며 “분권정당 취지에도 맞지 않고 전북 경우에는 당무 사무처장과 정무 사무처장을 두는 등 시도별로 중구난방이다.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도대체 이게 뭡니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처럼 이날 자신을 겨냥한 당내 일부의 비판에 대해 "정상적인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었다"며 "모두 함께 가길 바라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 반패권과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독일을 거쳐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안 대표는 이날 현지시각으로 새벽 5시20분께 페이스북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안철수 대표는 "참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고, 그중에는 제가 답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일도 있다"며 "힘들지만 오래 참고 있던 몇 마디를 하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안철수 대표는 "저에 대한 얘기가 많이 오가는 것을 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터넷 비방문이 돌고 있다고 들었다"며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것은 짚고자 한다. 이번 행위는 정상적 문제제기의 범위를 넘었다"고 반박했다.
이는 적폐청산 작업을 겨냥해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성엽 의원이 소속의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방에 부적절하다는 글을 올려 강하게 비판한 뒤 "지금이라도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한 것에 대한 반응이기도 하다.
안철수 대표는 "적폐청산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된다.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의 한 중진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을 고발한 것이 적폐에 소극적인 뜻이라며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 또 당의 행보와 장래가 우려된다면서 제 당선이 비정상이라는 말을 공개적으로 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논법"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대표는 "당 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존재가 아니다. 저의 당선이 비정상이라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 있다는 건데,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 대표는 이어 "비정상은 또 있다. `개혁과 사수를 바라는 평당원`이라는 묘한 이름의 비방격문이 있다는데, 정체와 의도가 비정상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은 제가 `MB(이명박) 구속수사`를 반대한다고 규정하고 공격을 하는데, 저는 적폐청산 구호를 앞세워 분위기로 몰아갈 게 아니라, 엄정한 증거를 들이대고 법과 절차대로 처리하자는 것이다. 몰아가기 정치가 아닌 사법적 소추를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어 "특정인 극렬 지지세력의 온라인 여론농단에 눈돌릴 여유조차 없다. 국민의당과 안철수는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며 "모두 함께 가기를 강렬히 희망하지만, 응당 가야 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 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말했다.
유성엽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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