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바라보는 우리 경제계는 그야말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미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통상현안이 한, 둘이 아닌 탓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말이 많지만
별도의 대화창구 마련은 커녕 오히려 추가 통상압박이 있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한미 FTA 개정 협상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통상압력은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세탁기에 이어 태양광 패널 심지어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에도 미국은 제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관세 부과, 수입을 제한하는 '세이프 가드' 등 제재 수준도 하나 같이 우리 산업에 치명적입니다.
특히 '세이프 가드' 발동의 최종 결정권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는 데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 방미 당시 경제인단으로 함께 하면서 미국 현지 투자와 미국산 제품 구매 등 40조원 규모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던 만큼
재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을 내심 기다려 왔습니다.
산적한 통상 갈등을 풀어갈 이른바 국면 전환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거란 희망에섭니다.
그러나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습니다.
24시간 남짓한 트럼프 대통령의 짧은 체류기간 탓에 추진했던 별도의 만남이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직전 "'공정한 무역'이 목표"라고 밝힌 만큼 미국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발언을 추가로 쏟아낼까 노심초사 해야 할 지경입니다.
우리에 앞서 일본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일본과의 무역이 불공평하다"며 무역적자에 대해 강한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방한 기간 중에 열릴 한, 미 두 나라 통상장관들의 회담에서 미국 측이 농축산물과 자동차 등
FTA 개방 품목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재계는 발만 동동 구른 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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