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트럼프 월드

입력 2017-11-07 13:40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트럼프 월드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 김동환의 시선 시간에 처음 드리는 인사는 좀 유별나죠? 글쎄요, 오늘 아침 출근을 하다 보니 제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에 경찰 자가 와있더군요. 그래서 물었습니다. 무슨 사고가 있었냐고요? 나죠?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트럼프 때문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슨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반대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무실이 들어가 있는 여의도 트럼프 월드라는 건물을 기습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인근의 다른 트럼프 월드에는 트럼프라는 이름이 새겨진 간판에 빨간 스프레이를 뿌리고 달아났다고 하더군요.

    순간 이건 뭐지라는 생각에 웃고 말았습니다만 한편으로는 아, 이거 큰일이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습니다. 트럼프에 대한 선호의 문제 그리고 그의 정책에 대한 반대야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지만 지금 우리 정부가 갑호 비상령을 내리고 경계를 할 정도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불편한 이벤트가 된다는 것은 다소 걱정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틈나는 대로 트럼프의 등장 배경과 그가 만들 미국 그리고 전 세계 특히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 말씀드려왔고 일전에 트럼프에 관련된 책을 내기도 했습니다만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만큼이라도 이 트럼프에 대한 정돈된 생각이 필요할 겁니다.

    트럼프에 대한 저의 생각을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트럼프를 잘 활용하는 개인은 부자가 될 것이고 기업은 발전할 것이고 나라는 편할 것이다. 반대로 트럼프를 오해하는 개인은 가난해질 것이고 기업은 어려워질 것이고 나라는 불편해질 것이다 입니다.”

    트럼프가 버블을 만들어야 하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지고 출범한 대통령이라는 말씀은 여러 번 드린 바가 있습니다만 이 버블의 생성기에 부를 만들고 미리 버블의 붕괴를 대비해서 우리의 부를 지켜 낸다면 트럼프가 그의 시대를 마감할 때 좀 우리는 정작 다른 사람들 보다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고 그의 시대를 잘 활용한 기업은 어려워진 기업들을 헐값에 살 기회가 있을 것이고 현명한 외교정책을 구사한 우리 정부는 차기 미국 정부와 훨씬 더 좋은 관계를 맺고 미국과 불편한 중국과도 균형 잡힌 관계를 유지하면서 우리의 국익을 지켜내게 될 것입니다.

    저 역시도 인간적으로 트럼프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트럼프라는 전혀 뜻밖의 인물이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또 지금도 가장 낮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그리고 한반도에 관한 한 역대 미국 대통령 중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이 트럼프라는 현실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경제적 의미에서 트럼프란 아웃사이더의 출현은 지난 40여 년 가까이 지구촌의 운영 질서였던 이른바 세계화에 대한 반동입니다. 세계화는 효율성에 기반을 둡니다. 싼 노동력이 있는 나라들은 제조업을 그리고 기술과 자본이 있는 나라들은 첨단 산업과 금융으로 역할을 나누어서 성장하면 다 같이 잘 잘 살 수 있다는 논리였죠.

    그러나 그 세계화의 결과물은 부국이나 빈국이나 산업국가나 개발국가나 할 것 없이 경제적 상층계층의 부만 더 키웠고 기업들의 덩치만 더 커진 결과물을 낳았습니다. 그 효율성이란 명분 아래 많은 경제적중하층민들은 상대적으로 더 가난해졌고 본격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기 시작했는데 그걸 정치적으로 품어 버린 게 트럼프였습니다. 바로 직업을 잃은 혹은 저임금에 시달리는 백인 블루칼라들이었죠.

    사실 트럼프의 경제 정책은 이들 미국의 경제적 중 하층민들에게 가지 경제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게 하자는 것입니다. 물론 그것이 보호무역주의로 나타나서 다른 나라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트럼프가 세계화라는 거대한 질서를 깰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그 대안으로 경제적인 버블을 만들 수는 있을 겁니다. 버블은 거품입니다. 위험하고 피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부자들은 버블의 생성과 소멸의 흐름에 올라타면서 부를 만들고 또 그 부를 더 키웠습니다.

    지금 서점에 가보면 무슨 절벽이니 붕괴니 하는 경고를 담은 책들로 넘쳐 납니다. 버블로 부를 만들어보지도 못한 대중에게 버블을 준비하라고 겁을 줍니다. 긴장시키고 겁먹게 합니다. 앞으로 3, 4년 이후에 버블이 붕괴될 테니 지금부터 준비하고 밸트를 단단히 메라고 합니다. 그런 경고가 또 먹힙니다.

    그러나 여러분 버블이 만들어지는 때는 그 버블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버블을 활용하라고 하면 혹 위험한 투자를 하라는 것 같지만 사실 우리 인류가 경제활동을 한 이후로 적어도 경제적인 의미의 역사는 버블과 버블의 붕괴의 반복이었습니다. 그 버블의 크기가 얼마나 크냐 작냐의 문제며 버블 붕괴의 충격이 얼마나 치명적이냐 덜 치명적이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트럼프가 만들 버블의 크기는 매우 클 것입니다. 그만큼 붕괴의 후유증도 오래갈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 돌아봅니다. 지금 우리가 느끼는 세계 경제 그리고 우리 경제에 과연 얼마큼 큰 버블이 끼어 있는가를 말입니다.

    트럼프도 오지 않는 트럼프 월드에 가서 하릴없이 스프레이를 뿌릴 게 아니라 그가 만들 버블 이코노미의 트럼프 월드를 준비해야 할 대입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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