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 사장 "물러나지 않겠다" 취지 발언..반발 거세질 듯

입력 2017-11-10 18:08   수정 2017-11-10 19:11

고대영 사장 "방송법 개정되면 임기 연연치 않고 거취 결정"
고대영 사장 "KBS사장 임기 중도에 그만두는 건 내 선에서 고리 끊어야"



KBS 고대영 사장이 당장 물러나지 않음을 시사했다.

KBS 고대영 사장은 10일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 "방송법이 개정되면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즉, 방송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거취를 결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또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했을 뿐, 이게 물러난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임기를 마치겠다는 의미인지도 정확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고대영 사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EBS 대상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거취에 대한 본인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고대영 사장은 "개인적으로 제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는다"고 교과서적인 답변을 내놓은 뒤 "다만 제가 KBS 사장으로서 정치적 격변기가 있을 때마다 KBS 사장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는 건 제 선에서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이명박 정권 등 과거 정권에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KBS 사장의 임기를 중도에 그만두게 했음을 인정해버린 셈.

이에 김 의원이 `꼼수`라고 지적하자 고대영 사장은 "저는 꼼수를 쓰는 게 아니다. 저는 그런 꼼수를 쓰며 세상을 살아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고대영 사장이 국가정보원에 불리한 보도를 하지 않는 대가로 국정원 관계자에게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개인 명의가 아닌 KBS 명의로 국정원 상대 소송을 제기한 이유에 대해선 "KBS의 명예를 훼손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고대영 사장은 "만감이 교차한다. 세상이 바뀌면 없는 일도 있는 일로 만든다는 게 사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라며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정권이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말하며 "KBS를 정치적으로 독립된 방송사로 만들기 위해 저 자신이 조금 수모를 당하는 건 참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고대영 사장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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