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간 화학작용 중요하다'면서…" 호주 여배우 스티븐 시걸 성추행 폭로

입력 2017-11-10 21:17  


할리우드의 성추문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영화 `언더시즈` 시리즈로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배우 스티븐 시걸(65)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됐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호주 출신 배우 포셔 드로시(44)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스티븐 시걸 영화를 위한 최종 오디션이 그의 사무실에서 있었는데 그는 스크린 밖에서도 (남녀 배우 간) 화학 작용이 중요하다며 나를 앉히고는 자신의 가죽 바지 지퍼를 내렸다"며 시걸의 성폭력 사실을 고발했다.
드로시는 이어 "밖으로 뛰쳐나가 에이전트에게 전화했는데 에이전트는 동요하는 기색 없이 `그 사람이 네 타입인 줄 몰랐네`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앨리 맥빌`에 출연해 국내서도 팬층을 거느린 드로시는 자신의 이름을 딴 토크쇼로 유명한 코미디언 엘런 드제너러스(59)와 동성결혼해 더 유명해졌다.
드제너러스는 이날 드로시의 글을 리트윗하고 "와이프가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다른 여배우들도 시걸의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섰다.
지난 1998년 처음으로 시걸의 성추문을 폭로한 배우 제니 매카시는 3년 전인 1995년 시걸이 `언더시즈2` 오디션을 빌미로 자신에게 옷을 내려보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매카시는 영화에 누드 장면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지만 시걸이 "카메라 밖 누드는 있다"며 이같이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시걸과 1991년 개봉작 `복수무정2`(Out for Justice)에 출연한 배우 줄리아나 마굴리스도 영화 촬영 당시 캐스팅 디렉터가 `시걸이 뉴욕 호텔에서 장면을 맞춰보고 싶다`고 해 호텔을 찾아갔는데 다른 스태프는 아무도 없었으며 시걸이 총을 내보였다고 폭로했다.
TV 드라마 `ER`과 `굿와이프` 등으로 유명한 배우 마굴리스는 언론 인터뷰에서 당시 23세였는데 "총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면서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시걸의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에미상을 수상한 미국의 인기 코미디언 루이스 C.K.도 1990년대 후반부터 2005년 사이 5명의 여성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거나 이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그가 각본을 쓰고 연출한 영화 `아이 러브 유, 대디`의 시사회 일정과 CBS의 코미디 토크쇼 출연 일정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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