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내부출신과 낙하산…양비론에 빠진 코스콤

신용훈 기자

입력 2017-11-13 18:00  

-달갑지 않은 내부 출신-
지난 1977년 9월 증권유관기관과 증권회사가 공동 이용할 목적으로 설립된 코스콤.
설립 후 40여 동안 코스콤의 사장은 늘 외부 출신의 인사가 맡아 왔다.
2015년까지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외부 입김이 그 만큼 많이 작용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앞서 거쳐간 사장 13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7명이 기획재정부 출신이었고, 서강대를 나온 정연대 사장도 선임 당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회) 출신의 친박 인사로 분류되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코스콤 직원들은 매번 사장 인선이 시작 될 때마다 이번 만큼은 내부 출신 수장이 탄생되기를 바라왔다.
특히 이번 인선은 공공기관 해제 이후 민간기관으로써 첫 사장 인선인데다 새정부가 `적폐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는 상황이라 내부 사장에 대한 기대감은 한 껏 부풀어 있었다.
실제 사장 인선 절차 초기 낙하산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한국거래소 사장 인선과 달리 코스콤은 내부 출신이 올 것이란 얘기가 나오자 조직 내부는 고무됐다.
하지만 정작 후보들이 3명으로 압축되자 분위기는 반전 됐다.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 온 칼날이 내부 출신 사장 후보들을 향한 것이다.


-적폐는 내부에도 있다-
코스콤 노조는 유력한 후보로 압축된 3명의 인물들이 과거 코스콤 직원 시절 내부에서 물의를 일으키거나 각종 의혹으로 평판이 좋지 못한 `부적합 인사`라고 지적한다.
코스콤 노조에 따르면 한 후보의 경우 재직 당시 회사 하청업체 관련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았고, 회사 업무추진비를 유용해오다 인사조치를 받은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후보의 경우 특혜 채용 협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당시 사장의 최 측근으로 분류되면서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는것으로 파악됐다.
노조의 말대로라면 압축된 내부 출신 인사들 대부분이 회사의 발전과 미래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위해 애써온 `적폐 인사`들인 셈이다.




-불신만 키우는 공모과정-
낙하산 인사라는 타이틀을 벗고 모처럼 내부 출신 인사가 거론되고 있음에도 이처럼 `적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불투명한 사장 선임 절차에 있다.
선임 절차가 실력과 평판을 기반으로 하는 공정한 게임이 아닌 코드 맞추기식으로 후보들을 추리는 수준이다 보니 그 결과에 대한 불신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코스콤 노조측은 사규에 따른 사장추천위원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청와대의 특정인사가 사장 선임 과정에서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인사가 사장에 선임이 되면 회사의 비전과 발전보다는 과거 자신들이 해왔던 대로 내부 줄세우기에만 급급할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매번 기관장 사장 인선 시기가 되면 불거지는 갈등.
내부 출신이든 외부 출신이든 조직을 이끌 수장으로서의 올바른 자질을 갖춘 인물을 찾는 작업, 대다수가 수긍하는 투명한 공모 절차를 통해 그 능력을 검증하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는 다면 `적폐`와 `낙하산` 논란은 영영 종지부를 찍기 힘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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