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톡CEO 에서는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경제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지원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이달 초 거래소 이사장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난 몇 개월 간 금융권 공공기관 수장들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아 금융현안이 산적해 있는 가운데, 그나마 취임한 정 이사장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적지 않았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정지원 이사장이 인선 과정에서의 논란을 딛고 지난 3일 거래소 이사장직에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난 8월 17일 정찬우 전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의 표명으로 신임 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가 시작됐는데요. 사실 시작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은 불거져 왔습니다.
초반에는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는데요. 이후 지원자 접수를 받고 서류 심사를 진행하던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심사 중단을 선언하고 2차 접수를 진행하고 나선 겁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2차 접수가 끝난 직후 후보를 사퇴하게 됩니다.
이후 2차 접수에 정지원 사장이 지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유력후보였던 김성진 전 청장도 결국 추석 연휴동안 사퇴를 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정 사장의 거래소 이사장 낙점에는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이라는 배경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짙은데요.
내년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지역 안배 차원에서 부산 출신 금융인을 이사장으로 앉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입니다.
<앵커>
논란을 딛고 취임한 만큼 어깨가 무거울 것 같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현재 거래소를 비롯한 금융권의 현안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인선 논란도 불거진 만큼 첫 단추를 잘 끼우겠다는 의지가 높을 수밖에 없는데요.
먼저 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취임 일성으로, 모험자본 조달의 산실로 코스닥 시장을 자리 잡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외에도 현재 거래소에는 산적한 과제가 많은데요.
당장 내부적으로는 인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을 일단락짓고 조직내부의 안정과 직원들의 사기 제고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차장급 이하 직원 전원과 공개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대내외 현안 처리 과정에서 정지원 이사장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어떻게 자신만의 경영스타일을 펼쳐나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정 이사장은 정통 금융관료 출신이잖아요? 전문성은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정 이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으로, 재학 중에 2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이후 재무부와 금융위 상임위원을 역임했고요, 거래소 이사장 취임 직전에는 한국증권금융 사장으로 있었습니다.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에 나서는 대외지향적인 인물은 아니고요, 합리적인 스타일에 관료출신다운 꼼꼼한 면을 지니고 있다는게 거래소 안팎의 평입니다.
다소 낯을 가리는 스타일이기는 한데, 한번 친해지면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예상 외로 인맥이 넓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또 증권금융 사장으로 있을 때 조용한 경영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정치색도 짙지 않은 만큼 전문성을 펼칠 여지도 충분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한승희 국세청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고요, 부산출신으로 부산금융인모임, 이른바 부금회와도 연이 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출발할 정지원 호 거래소에는 어떤 과제들이 남아있나요?
<기자>
네 먼저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맞물려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 회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성장 잠재력 높은 우량기업에겐 모험자본공급의 역할을, 고령화와 저성장 시대를 맞아 국민들에겐 재산증식의 장이 될 수 있는 자본시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건데요.
그간 숱한 논란을 불러왔던 거래소 지배구조 개편문제, 이른바 거래소 지주회사 전환 문제 등도 일단락 지어야할 시점입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거래소 이사장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초대형IB 시대 개막과 맞물려 거래소 역시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시급한데요.
글로벌 선진시장 수준으로 자본시장 전반의 제도 업그레이드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에서 거래소에 거는 기대가 상당한 만큼 이에 부응하는 것도 중요해 보입니다.
유가와 코스닥 본부는 현실적으로 부산으로 이전을 하지 못하지만, 파생금융 쪽은 부산에 있기 때문인데요.
부산이 파생금융의 중심지인 만큼 이와 관련한 신상품 도입 등 부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까지 고민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입니다.
<앵커>
자본시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할 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역시나 만만치 않은 자리인 것 같습니다.
현안은 산적해 있고, 정지원 이사장의 리더십 내지는 경영스타일이 주목받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거래소 안팎에선 일단 정지원 이사장에 대한 기대감이 적지 않습니다.
정통 금융관료로, 금융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꼼꼼하면서 합리적인 스타일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건데요.
그러나 일각에서는 통상 거래소 이사장 자리가 차관급이었던 것을 감안했을 때 금융당국과의 현안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낼 수 있느냐 하는 의문도 적지 않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정지원 이사장이 어떤 색깔로, 전임 이사장들과는 어떤 차별화된 경영스타일로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나갈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