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건강보험공단 조사에 따르면 ADHD로 치료받은 환자는 연평균 2.89%씩 증가하고 있다. 국내 유병률은 6~8%이고 증상 정도가 약한 것까지 포함하면 13%로 추정되며 소아정신과 질환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렇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ADHD는 그 진단과 증상이 명확하지 않다. 혈액검사나 CT, MRI 등을 통해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의 범주를 정해놓고 그 안에 속하게 되면 진단을 내리는 `범주형 진단`에 의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범주형 진단`은 의료인 및 학자들의 합의에 의해 이루어지고, 주의력 검사와 같은 진단시스템도 또래와 비교해 충동성이나 주의력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그 자체로 진단을 내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그래서 ADHD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이 전문가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하는가 하면 더 기다려보라고도 한다.
가정에서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다. 아동이 산만한 것 같지만 또래들이 다 그런 것 같고, 집중을 못하는 것 같은데 자기가 좋아하는 것은 집중력이 좋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므로 전문기관을 찾아야 하나 고민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기도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ADHD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 보다 어떻게 해야 아동의 집중력을 높이고 충동성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ADHD 아동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이 무엇인지 20년 동안 오직 ADHD와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의 도움말로 함께 알아보았다.
먼저, 내 자녀가 ADHD라는 진단을 받게 되면 부모들은 ADHD가 어떤 질환인지, ADHD 아동들은 어떤 특성이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좋다. 안원장은 "특히, 아버님들은 어릴 땐 다 그렇다며 크면서 점차 나아진다는 식으로 문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렇게 생각해서는 안되고 자녀의 특성에 대해 공부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양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은 자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안원장은 그 이유가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ADHD 아동들은 학교생활을 하며 선생님이나 친구들에게 부정적인 반응을 겪고 집에서는 부모에게도 잔소리를 듣기 쉽다. 그러다 보면 점차 우울해지고 자존감이 낮아지기 때문에 부모들이 힘들더라도 자녀를 믿고 격려해줘야 한다.
마지막으로 ADHD 증상에 대한 개선이 검증된 치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봐야 한다. 정신과 약 뿐만 아니라, 한의학 치료, 두뇌훈련 프로그램, 사회성 훈련, 행동치료 등 증상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검증된 치료들이 많이 있다.
안원장은 한약치료의 특징을 "정신과 약물과 다르게 두뇌로 직접 들어가지 않으면서 증상개선에 도움이 있고 오래 복용하더라도 부작용에 대한 위험이 없기 때문이다"라며 "개인의 증상에 따라 처방을 다르게 하므로 치료방법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한다.
또한 뉴로피드백과 같은 두뇌훈련을 병행하면 ADHD 치료가 높아질 뿐만 아니라 치료 후에 도 좋아진 상태가 유지되는 특징이 있다. `뉴로피드백`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뇌파를 조절하는 훈련으로 집중력을 높이고 과잉행동을 줄여 주는데 도움을 주며, 이미 수십 년 전에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서 우주비행사를 대상으로 훈련시켰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되었다.
그 밖에도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 잡는 `감각통합훈련` 등의 훈련을 통해 집중력 향상 뿐 아니라 불안감을 줄이고 정서의 안정을 도울 수도 있다. 이 신경학적 훈련들은 이미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 대형병원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될 정도로 검증되었으며,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을 받으면 좋다.
한의학과 두뇌훈련의 통합진료를 하는 수인재한의원 안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ADHD를 병이라고 생각해서 자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도 말고, 병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방치해서도 안된다"며, "ADHD 치료를 위한 정답을 찾기는 어렵더라도,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다 보면 좋은 치료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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