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성아파트 '액상화' 직격탄...철거 위기

입력 2017-11-20 08:43  

포항 지진 피해 522억…대성아파트·원룸 2곳 철거 불가피
이재민 1천318명으로 조금 늘어… 재난본부 "조사 계속돼 더 늘어날 전망"



포항 대성아파트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에서 주민들이 짐을 빼내 트럭에 싣고 있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기 때문. 붕괴위험에 주민들이 너도 나도 이 곳을 떠나고 있는 것.

포항 대성아파트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핫이슈 키워드로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포항 대성아파트는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외벽이 부서지는 등 큰 피해가 나 붕괴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성아파트 뿐 아니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아파트 등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잠정 피해액이 19일 현재 500억원을 넘었다. 대부분 학교 등 공공시설에 집중됐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공공시설 296건에서 464억7천800만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학교 건물 107곳, 공공건물 55곳, 영일만항 등 항만시설 22곳, 도로 2곳, 상·하수도 10곳, 기타 83곳 등이 균열하거나 일부 파손되는 피해를 봤다.

사유 시설은 주택 2천556채를 비롯해 상가, 공장 건물 등 2천762곳이 전·반파돼 57억원이 넘는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흥해읍 포항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전파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액은 522억4천400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상자 수는 중상 5명을 포함해 76명이며 이 가운데 17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59명은 치료 후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현재 이재민 수는 1천318명으로 전날 1천155명보다 조금 늘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계속 추가 피해조사를 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며 "기울어진 포항 대성아파트처럼 많은 건물이 액상화 영향으로 피해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항 대성아파트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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