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상암경기장 1,400배 태양광 패널 생긴다

이근형 기자

입력 2017-11-21 11:30   수정 2017-11-21 12:04


<사진 : <a href=http://sise.wownet.co.kr/search/main/main.asp?mseq=419&searchStr=090430 target=_blank>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옥상 태양광 판넬>



5년내 3가구 중 1가구 태양광 생산 추진
신축공공아파트 태양광 설치 의무화
단독주택·민간건물도 설치보조금 지원

서울시가 오는 2022년까지 서울에 상암월드컵경기장의 약 1,400배에 달하는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서울시는 태양광을 원전 1기 설비용량에 해당하는 1GW로 확대 보급하는 내용을 담은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21일 발표했습니다.

이번 방안은 5년간 총사업비 1조7천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으로, 100만 가구에 태양광 발전을 보급해 서울에 사는 3가구 중 1가구 꼴로 태양광 에너지를 자체 생산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내년부터 신축 공공아파트에는 태양광 시설 설치가 의무화됩니다.



먼저 서울시는 전체 360만 가구 가운데 100만가구가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통해 에너지를 자체생산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을 확대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와 주택 옥상, 민간건물 옥상과 벽면 등 자투리 공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가구는 3만 가구에 불과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그동안 보조금 사각지대였던 단독주택과 민간건물에 대한 시비 보조금을 새롭게 시작합니다. 그간 단독주택은 국비지원만 이뤄지고 있어 지원물량이 소진되면 설치비 지원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내년부터는 국비가 소진될 경우 150만원 내외의 시비가 별도로 지원됩니다. 아울러 민간건물도 총 설치비의 30% 내외에서 W당 600원의 설치보조금 지급 사업이 새로 시작됩니다.

신축 공공아파트는 설계 단계부터 260W 규모 베란다형 미니태양광 시설 설치가 의무화되며 향후 민간으로 대상이 확대됩니다. 미관을 감안해 아파트 베란다에 특화된 디자인 개발과 설치규제 완화 등 제도개선도 병행됩니다. 또 서울시는 아파트 운영이익금으로 단지 전체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홍릉동부아파트`같은 우수사례를 다른단지로 확산하고 베란다형 태양광 DIY 제품의 개발·보급도 추진할 전망입니다.

최근 에너지 사용비용이 논란이 됐던 아파트 경비실 4천개소에도 태양광 미니발전수가 시범 설치돼 경비실 소비전력 일부를 자체생산하는 상생모델도 시도됩니다. 그밖에도 임대주택의 경우 SH공사가 공급하는 임대주택 전체 물량인 18만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10만 가구에 대해 미니태양광을 설치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아파트 53만가구, 단독주택 37만가구, 임대주택 10만가구 등 총 100만가구(551MW)에 태양광 설비 시설이 확충된다는 설명입니다.


공공부지 내 태양광 추진…시민펀드도 조성

아울러 서울시는 활용가능한 모든 공공부지에 태양광 설치를 추진해 총 243MW의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태양광 집진시설이 서울시 각 부서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한 공영차고지와 사회복지시설 등 공공부지에 우선 설치되고 자치구와 중앙정부 소유 공공부지로도 확대됩니다. 특히 자치구의 경우 재정자립도에 따라 30~70%를 재정지원하고, 자치구 협력사업 평가점수에 가점을 부여하는 등 인센티브를 통해 참여를 유도합니다.



태양광 시민펀드도 더 확대됩니다. 도시기반시설 등에 설치하는 중·대규모(1MW내외) 태양광은 금융사와 협력한 시민펀드가 활용되고, 100kW 단위 소규모 사업은 고수익 시설을 모아 소액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는 클라우드 펀드로 추진됩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5년에도 82억5천만원 규모의 제1호 서울시 태양광 시민펀드를 조성해 운영한 바 있습니다.




광화문·월드컵 공원 등에 태양광 랜드마크 조성
마곡지구 태양광 특화지구로


광화문광장과 월드컵공원 같은 서울의 주요 명소에는 태양광 랜드마크가 조성됩니다. 광화문광장에는 태양광 벤치와 가로등, 보도, 버스정류장 등을 도입해 태양의 거리를 조성하고, 남산공원과 월드컵공원에는 솔라트리와 조형물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입니다. 뿐만아니라 광진교를 영국 템즈강의 빅토리아 철교와 같이 교량상부에 그늘막 태양광을 설치해 전력수요의 일부를 대체하고 야간에는 LED 조명공연도 벌입니다. 이를 위한 디자인 고안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부터는 서울시 건축상에 태양광 부문도 신설됩니다.



대규모 공동주택과 상업·산업·기반시설을 조성하고 있는 마곡지구에는 태양광설비를 기존 계획했던 15MW에서 20MW로 확대 적용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유무선 통신 같은 ICT기술을 접목해 마곡을 태양광 특화지구로 조성할 예정입니다. 태양광을 통해 전력생산과 수요분석, 에너지저장장치를 바탕으로 한 능동적 전력수요 대응 등 마곡지구 전체의 전력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방식이며, 내년 마곡지구 스마트에너지시티 실행방안 연구에서 대상과 규모, 일정이 구체화됩니다.


103개 도시재생지역 태양광 마을로
150억 R&D투자·400억 창업펀드 조성


한편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 지역 103개소는 시민과 함께하는 태양광 마을로 조성됩니다. 서울시는 집수리사업과 연계해 태양광 설치시민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고 특히 장위와 암사 등 8개 지역은 도시재생 연계형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해 태양광 설치뿐아니라 에너지수요관리와 효율화, 컨설팅 등을 종합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밖에도 서울시는 내년부터 매년 30억원 규모의 R&D연구과제를 선정해 총 150억원의 R&D투자에 나서고, 오는 2019년부터는 4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를 조성해 태양광 혁신기업을 육성합니다. 또 시와 서울시에너지공사, 산업계와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개발과 태양광산업 육성에도 나섭니다.


서울시는 이같은 태양의 도시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녹색건출물설계기준` 등 서울시 규정을 즉시 개정하기로 했습니다. 또 소규모 사업자에 대해 한전 계통연계비를 완화하거나, 주차장 태양광 REC를 건물 태양광과 같이 상향하는 문제 등 민간에서 지속적으로 요구가 있어왔던 부분을 핵심 과제로 지정해 중앙정부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서울시는 이번 `태양의 도시, 서울`이 오는 2022년 완성되면 전력공급규모 약 31만 가구(전체 가구의 9%), 온실가스 연 54만톤을 감축하고, 일자리 3만여개를 창출할 수 있으며, 향후 25년간 약 3조5천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태양광이 조경관점에서 보면 문제가 있어 이것도 개선하려고 한다"며 "완전 직사각 패널을 벗어나 태양광 설비만으로도 재미난 관광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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