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 술자리서 고관절 통증 느낀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의심해 봐야

입력 2017-11-21 09:33  



`건강 적신호`를 유발하는 송년이 다가왔다. 송년 회식에 거래처 미팅에 동창들 모임까지, 잦은 모임에 과한 음주가 반복되면서 신년쯤에는 거의 성한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음주로 인한 위출혈이나 식도염, 간염 등은 기본이고 추워진 날씨에 음주까지 더해져 급작스러운 위험을 맞이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잦은 음주는 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표적인 예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다. 병명은 생소하지만 30~5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유병률이 제법 놓다. 지난 2014년 심평원 발표에 따르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치료를 받은 환자는 7천978명에 달한다.

대퇴골두는 골반 뼈와 맞닿아 있는 넓적다리 뼈 윗 쪽 끝 부분을 일컫는다. 흔히 회식장소로 애용되는 좌식 음식점에서 책상다리를 할 때, 고관절 부위가 아프고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심해질 경우 걸을 때 통증을 느껴 절뚝거리게 되고, 스스로 다리 길이가 짧아졌음을 체감하게 된다.

원인은 외상, 스테로이드 사용, 신장 질환부터 방사선 조사, 통풍, 잠수병 등 매우 다양하며 과다한 음주가 반복될 경우 발생하기도 한다. 대퇴골두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괴사가 일어나는 것인데 음주가 혈관 내에 지방 축적을 유도해 혈액 흐름을 막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의해야 할 것은 괴사가 일어나도 거의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괴사부 골절로 인한 것으로, 이는 괴사가 충분히 진행된 이후의 일이기 때문에 조속히 병원을 찾아 고관절 통증의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보통 엑스레이, MRI를 통한 진단이 가능하며 비수술적 치료부터 수술적 치료까지 환자의 상태나 연령대를 고려한 다양한 방법이 시행되고 있다. 괴사부위가 큰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야 하지만 인공관절에 수명이 다하면 향후 재수술을 몇 번씩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가급적 젊은 환자에게는 시행되지 않는다. 만약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치료 없이 경과를 지켜본다거나 주사, 약물,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요법을 진행할 수 있다.

통증과 증상이 심각한 50대 이상 환자는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술법에도 괴사 되지 않은 부위에 체중이 실리도록 골두를 돌려주는 절골술과 망가진 관절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환자의 상태 및 여러 요인을 진단하고 분석해 가장 적합한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태릉 방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김태헌 원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가급적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를 하더라도 횟수와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며 "조기 발견 시 회복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 통증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정형외과 등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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