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박지원 '서로' 총 겨눴다?

입력 2017-11-21 16:56  

국민의당 안철수 "오늘은 의원들 의견 듣는 자리…공감대 형성할 것"
일촉즉발 국민의당…오후 의총에서 `중도통합` 갈림길



국민의당 안철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1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해 "여러 생각을 들어보고, 이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들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끝장토론` 형식의 의원총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여러 가지 당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논의의 시작"이라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오늘은 여러 의원의 말씀을 듣는 자리고, 이틀 후에는 특히 원외 지역위원장과의 간담회가 마련돼있다"면서 "그런 순서로 여러 생각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 전·현직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통합논의 중단` 등의 언급이 나왔느냐는 질문에는 "그 말씀도 다 듣고, 당의 전·현직 대표와 원내대표들부터 먼저 논의하는 게 순서라 그분들의 말씀을 특별히 잘 들었다"고 답했다.

중도통합이 필요하다는 뜻에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직접 제 생각을 정리하면서 글을 썼다"면서 "(의총에서) 그 글을 중심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이날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론을 둘러싼 `끝장토론`을 앞두고 일촉즉발의 연기를 모락모락 피워올렸다.

전날 안 대표와 전·현직 지도부 오찬 모임에서 지나친 갈등을 경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갈등이 잦아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 대표 측은 소통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통합론에 대한 당위성을 거듭 주장하며 쉽사리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당장 `당대당 통합`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계적으로 연대의 수준을 높여가면서 통합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호남 중진들은 안철수 대표의 이 같은 행보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일전을 예고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분명히 안 대표는 전현직 지도부 오찬회동에서 통합·연합·연대를 거론치 않기로 약속했지만, 회동 후 기자들에게 통합을 또 거론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한다고 말하고, 다시 한다고 말하기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지도자가 신뢰를 상실하면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이란 출장 중인 천정배 전 대표는 의총에 앞서 당내에 배포한 서면발언을 통해 "촛불민심의 위력에 전전긍긍하던 기득권세력이 다시 빠르게 결집하며 적폐청산에 저항하고 개혁을 무산시키고자 역
겨운 수단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바른정당은 국가대개혁을 저지하려는 기득권정당"이라면서 "유승민 대표는 자유한국당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중도보수대통합, 실은 적폐대통합을 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작지만 단단한 당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가당치도 않은 2당을 거론하나"라며 "연대와 통합을 통해 2당으로 나아가겠다는데, 자유한국당에서 33명 이상을 넘겨받겠다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이미지 =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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