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가 중국 공학계 최고의 학술 영예인 원사(院士)가 됐다.
27일 중국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중국공정원은 주석단 회의 심의와 국무원 비준을 거쳐 올해 67명을 신규 원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원사는 중국 최고의 과학자와 공학자에게 수여되는 종신 영예직이다.
이로써 1955년부터 시작된 중국공정원 원사는 모두 860여 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외국인 원사로 선정된 18명 가운데 게이츠가 유일하게 비(非) 학자 외국인 출신으로 원사에 포함됐다.
국무원 산하의 중국공정원 원사들은 중국의 경제 사회 개발정책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된다.
새 원사들은 2년마다 선출되는데 중국의 공학, 과학, 기술 발전에 기여를 했거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을 경우 외국인에 대해서도 원사 자격이 주어진다.
게이츠도 미국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의 창업자이자 회장 자격으로 원사로 선정됐다. 테라파워는 최근 중국 핵공업그룹(CNNC)와 신형 원자로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합작 개발사업은 향후 20년에 걸쳐 1천150㎿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 설계와 개발을 목표로 내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게이츠는 앞서 시진핑(習近平) 주석과도 여러 차례 회동했고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이달 초 원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를 한 바 있다.
중국은 근래 미국과 유럽을 따라잡기 위해 과학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원사 선출도 중국의 공학, 과학, 기술 측면에서 존재감과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게이츠 외에도 중국계인 미국 미시간대 기계공학 교수 스신 잭 후(胡仕新), 스탠퍼드대 전자공학 교수 스티븐 보이드, 정저우(鄭州)대 의과대학장 니콜라스 레모인 등 17명의 외국인이 원사로 선출됐다.
이들 외에도 캘리포니아공대 교수 로버스 그룹스, 프랜시스크릭 연구소의 폴 너스 등 노벨 수상자를 포함해 기존 76명의 외국인 원사가 있다. 중국 과학문명사를 저술한 영국 과학자 조지프 니덤도 1995년 사망 전까지 중국공정원 원사였다.
중국공정원과 함께 1955년부터 원사 제도를 운영하는 중국과학원도 2015년 현재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의학, 지질학, 정보기술 등 방면에서 모두 1천328명의 원사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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