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숲을 한번 보십시요

입력 2017-11-28 13:24  

    시장을 향한 신선한 시각……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숲을 한번 보십시오 입니다.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어제 깜짝 들 놀라셨을 겁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천하의 삼성전자가 무려 5% 이상 바지는 덜 보면서 뭔 일 있나 들 하셨을 텐데 역시 이번에도 외국계 증권회사의 반도체 시황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보고서 탓이었습니다.

    모건 스텐리의 션킴 연구원은 메모리 중에서 낸드 플래시 가격 하락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디램 생산력의 확대로 공급 부족도 내년 1분기를 지나면서 해소될 것이고 결국 공급과잉이 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90만 원에서 280만 원으로 하향 조정을 하고 투자의견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이 보고서의 영향은 무려 18조의 시가 총액이 날아갈 정도로 컸고 작년 10월 11에 발화 사건으로 갤럭시 노트 7의 판매 중단을 발표한날 8%가 빠진 이후 최대의 낙폭이었습니다.

    사실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엇갈린 시각은 이번 한 번이 아니었죠? 올해 들어서만 일본계, 유럽계를 포함한 외국계 증권사에서 부정적인 리포트를 낸 바가 있고 그때마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나마 영향을 받았죠. 그런데 묘하게 그때마다 우리 증권사들 특별히 우리 한국경제 tv증시라인에 자주 출연하는 반도체 애널리스트들은 전혀 반대의 의견을 내고 반도체 업황도 또 삼성전자 주가도 아직은 고점이 아니라고 말씀드려왔습니다. 결과는 우리 한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완승이었습니다.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리포트가 나올 때가 바로 매수 타이밍이었습니다. 자 이번엔 어떻게 될까요?

    반도체 업황과 삼성전자 주가에 이리 민감한 것은 내년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이 바로 이 두 가지에 상당한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 이 시간을 통해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만 투자에 성공하려면 경제를 보는 뷰 이른바 관이 비교적 정확해야 합니다.

    현재 회복세임에도 불구하고 내년 경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대표적인 논리는 우리 경제가 너무 수출에만 의존하고 있는데 그것도 반도체 수출에만 편중되어 있기에 이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우리 경제 올해 보다 훨씬 힘들어질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정말 많이 올랐습니다. 또한 평소보다 오랫동안 올랐습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였기에 어쩌면 당연히 삼성전자 주가도 그리고 반도체 가격도 조정을 받을 겁니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다만 그때가 언제인지 또 조정이 온다면 그 폭은 얼마인지에 대해서 의견이 다를 뿐입니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이 반전된다면 우리 경제가 훨씬 어려워질 것이고 증시도 주도 주의 부재로 인해서 다시 부진할 것이라는 논리에는 찬성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우리 경기회복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한 수요의 증가로 인한 수출의 호조세에 근거한 것이고 내년에도 이런 경기의 확장세가 계속되거나 오히려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그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는 데 그렇다면 반도체뿐 아니라 대부분의 우리 중간재 산업 그리고 자동차같이 올해 부진했던 전방 산업까지 좋아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증시도 그렇습니다. 한 업종이나 종목이 너무 오랫동안 주도 주의 역할을 하다가 그 자리를 잃어버리면 주도 주 공백으로 인한 조정은 필수적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시장이 상승국면이라면 당연히 또 다른 업종과 종목이 주도 주의 자리를 이어받아 장을 이끌고 갑니다. 오히려 건강한 순환매의 시작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역시 그 판단의 근거는 지금이 경기회복의 초입이냐 아니면 정점을 지나고 있느냐일겁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조정을 보면서 여러분들 스스로 내년 우리 경제가 어찌 될지에 대한 전망을 다시 한번 해보시는 계기로 삼아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판단으로 외국계든 국내사든 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보고서를 소화해 내셔야 배탈이 나지 않을 겁니다. 가끔은 우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머리를 들어 멀리 숲을 한한 쯤 봐야 할 때가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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