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퇴임한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한국금융연구원 초빙 연구위원으로 옮겨도 된다는 취업승인을 받았습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23명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결과 전 외교부 제2차관 등 3명을 제외한 20명에 대한 재취업을 승인했다고 공개했습니다.
공직자윤리위원회는 퇴직 전 5년 동안 소속했던 부서 또는 기관의 업무와 취업 예정기관 간의 업무 관련성이 인정된 3건은 취업을 제한했습니다.
정 전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한국거래소를 거쳐 불명예 퇴임한 뒤 금융연구원 취업 승인을 받자 금융노조는 공식 성명을 통해 `금융계 복귀는 있을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전국금융산업노조는 1일 허권 위원장 명의로 성명서를 내고 "금융이 부위원장 재직 시절 금융위원장 위에 정찬우 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다"며 "금융권을 낙하산 인사의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은 인사"라고 비판했습니다.
금산노조는 "금융연구원 역시 퇴직 금융관료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재취업 자리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정 전 이사장의 취업승인을 받아들이면 해체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정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국정농단과 관련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이상화씨를 유럽총괄 법인장으로 하라는 지시를 받고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게 이를 전달했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찬우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8월 사의를 밝힌 뒤 9월 18일 퇴임했으며, 재임기간 11개월의 역대 최단기간 재임한 이사장으로 기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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