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투자업계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험자본을 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금융투자업계가 요구해온 자기자본 신용공여가 200%로 확대되고, 초대형IB들의 단기발행어음 인가를 위해 제재심사도 마무리되면서, 은행권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기자>
초대형IB들이 앞으로 자기자본의 2배 이상을 빌려줄 수 있게 됐습니다.
자기자본 3조원이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들에 대한 기업신용공여를 기존 100%에서 200%로 확대되는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연간 1조원의 모험자본이 시장으로 흘러들어 올 전망입니다.
특히 늘어난 100% 한도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정되면서, 기업대출을 둘러싼 은행권과의 본격 경쟁이 예상됩니다.
<인터뷰>박선후 IBK경제연구소 과장
"장기적으로 초대형IB의 신용공여 확대나 추가업무 허용이 진행된다면 은행과 경쟁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동안 초대형IB는 신용공여 한도에 묶인 절름발이 신세였습니다.
기존 대출한도을 포함해 100%내에서만 어음발행이 가능해 투자 여력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법 개정이 된 만큼 이제 초대형 IB는 '절름발이'를 벗어나 어떻게 은행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지가 중요해 졌습니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나쁘지 않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1호 발행어음은 이틀만에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완판됐습니다.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은 상품이지만, 발행회사의 자본력과 금리가 매력적이라 은행권의 예·적금과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한국투자증권 대치PB센터 관계자
"전체적으로 한국투자의 신용을 보고 많이 투자를 하셨는데, 어느정도 시중금리 이상의 약정수익률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보니까 많이 선호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그동안 불투명했던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추가적인 발행어음 인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제재심 결과도 나온 상황이라, 이번달에 증선위를 통과하면 연내에도 추가 발행어음 출시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초대형IB들이 본격적으로 금리 경쟁을 통한 모험자본 시장에 뛰어들면서, 고객들의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 또한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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