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마루 웃고, 갑질피자 울고

입력 2017-12-07 09:44  

문재인 대통령, 기재부에 `피자마루 350판`…"예산안 짜느라 고생했다"
경비원·미화원 등 全직원 먹도록 피자마루 업체 세종시 매장 제품 제공



피자마루 회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러브콜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내년도 예산안 마련 등 격무에 시달려온 기획재정부 소속 전 직원에게 피자마루에서 만든 피자를 보내 격려해 이틀 연속 핫이슈가 되고 있다.

피자마루는 당연히 주요 포털 실검에 등극했으며 피자마루를 앞으로 이용하겠다는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비등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기재부에서 근무하는 공무원과 경비원, 미화원 등 모든 직원이 먹을 수 있도록 한 중소 피자업체의 세종시 매장에서 피자 350판을 주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이 업체는 다름 아닌 피자마루.

청와대는 출입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최근 2018년도 예산안, 세제개편안 마련 등으로 연일 격무에 시달려온 기재부 공무원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피자를 보낸 것"이라며 "향후 정부 경제정책 추진과 경기 호전, 부동산 가격 안정 등에 더욱 매진해 달라는 의미도 담겨있다"고 공지했다.

또 피자마루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해당 업체는 상생협력을 통한 브랜드 운영과 현지화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고, `사랑의 1만 판 피자 나눔`,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행 약속을 실천 중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에 대해서 알만한 사람들은 이 업체가 피자마루라는 걸 금방 알았다. 또한 관련 보도사진 속 피자업체의 이름 역시 피자마루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대책 마련이 한창이던 지난 7월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 행사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에게 “부동산 가격을 잡으면 피자를 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피자마루가 문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셈.

지난해 기준 전국 620여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피자마루는 노후 가맹점 환경개선, 장학제도 운영 등 가맹점과의 상생에 앞장서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정부세종청사 인근 5개 가맹점을 운
영하고 있다. 이른바 ‘갑질 피자’와는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피자마루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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