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스토어 내년초 오픈...갑질·형평성 논란 고조

지수희 기자

입력 2017-12-08 17:20  



    <앵커>

    내년초 한국에 애플스토어 1호점 오픈을 앞두고 애플이 또 갑질논란에 빠졌습니다.

    통신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으면서 일반 대리점과 다른 '특별대우'를 요구한건데 통신사들은 30억원대의 추가 비용을 투입해야 할 뿐 아니라 다른 대리점들도 피해를 떠안아야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지수희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가로수길에 오픈을 준비중인 애플스토어 1호점의 모습입니다.

    내년초 개장을 목표로 국내 통신3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는 등 마무리 작업이 진행중입니다.

    오픈을 앞두고 애플은 통신사에 일반 유통점과 달리 아이패드로 모든 개통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통신사들은 각각 10억원 이상의 추가비용을 투입해야 하지만 애플의 요구를 거절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애플은 돈이되는 개통업무만 담당하고, 미납급 조회나 수납, 부가서비스 변경, 결합상품 등 고객서비스 업무는 일체 처리하지 않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삼성디지털플라자나 LG베스트샵 등 국내 제조사 대리점들도 고객서비스 업무를 하고있는데 애플만 이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럴경우 피해가 일반 대리점에 전가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이기정 전국이동통신협회 홍보팀장

    "자기들은 좋은 개통 업무만 한다고 치면 나머지 CS업무는 타 대리점으로 보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버리잖습니까. 역차별이죠. 저희도 개통을 해서 장려금도 받고 권매도할 수 있는 시간에 애플에서 개통해서 온 다른 CS업무를 전가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버리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한대 개통할 경우 수익의 80~90%는 판매 장려금과 회선유지비용에서 나오고 그외 고객서비스 업무 대행수수료는 약 10%안팎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향후 애플스토어가 늘어나거나 프리스비 같은 애플 리셀러들까지 판매점 코드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개통이 가능할 경우 국내 통신사나 대리점은 판매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높아 우려됩니다.

    애플은 지금도 통신사에 광고비를 떠넘기고, 매장진열 등 사소한 것까지 간섭하는 등 갑질을 지속해 왔는데 앞으로 주도권이 더 애플쪽으로 더 기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틀전 방통위는 4기 방통위 정책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기업 역차별 문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는데, 정부가 애플과 국내 대리점간의 역차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지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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