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가격이 많은 오른 품목은 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460개 품목들의 가격 인상폭을 조사한 결과 귤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두 배 가까운 84% 올랐다고 9일 밝혔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10개 기준 2천550원이었던 귤 가격이 올해 2월 석달만에 4천406원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귤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44만7천t으로 작년보다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귤 생산지 제주도는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꽃이 많이 피었고 가을에는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큰 귤이 많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귤에 뒤이어 오징어도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고 조류 인플루엔자(AI) 사태 여파로 달걀 역시 가격 인상 폭이 컸습니다.
오징어는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51.4%나 올랐습니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천300t보다 29.3% 감소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산 생오징어 한 마리 평균 소매가격은 4천428원을 기록,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천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AI 사태와 살충제 파문으로 롤러코스터를 탔던 달걀 가격은 지난해보다 47.3% 올라, 세 번째로 인상폭이 컸습니다.
달걀은 올해 초 AI가 확산하면서 일부에서는 한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곳이 속출할 정도로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 8월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란 한판 가격은 4천 원대로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올해 1~11월까지 가장 가격이 많이 하락한 품목은 생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떨어졌고 바디워시(-21.0%), 배추(-17.4%) 등도 가격 인하 폭이 큰 품목으로 꼽혔습니다.
올해 1~11월까지 소비자물가 평균 상승률은 2.0%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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