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바이오] 제약·바이오, 내년 ‘신약개발·글로벌 공략’ 박차

박승원 기자

입력 2017-12-14 16:16  

    <앵커>

    오늘은 박승원 기자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내년도 경영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연말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내년도 경영 계획 마련에 한창이라고 하는데요.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나요?

    <기자>

    네. 내년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경영키워드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지난 2016년 한미약품의 수출 계약 해지와 불법 리베이트 의혹으로 올해 제약·바이오업기업의 경영키워드는 자아 성찰이였는데요.

    하지만, 내년엔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발맞춰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신약 개발에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내년 경영 계획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앵커>

    이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내년 경영키워드 중 하나인 신약 개발과 관련해 각 기업들의 전략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우선 제약사들은 본업인 신약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인다는 계획인데요.

    이 가운데 국내 최초 B형 간염 백신을 개발한 녹십자는 백신 명가를 넘어 신약 개발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포부입니다.

    약효 지속 시간을 크게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치료제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로 구성된 바이오신약(GC1102)의 임상시험에 매진한다는 계획입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YH25448)와 면역항암제를, 대웅제약은 차세대 항궤양제 신약과 심장섬유증 치료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웅제약의 항궤양제 신약물질의 경우 오는 2020년 국내 허가를 목표로 내년 하반기 임상3상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종근당과 동아에스티는 각각 항암제 개발에 전력한다는 구상인데요.

    종근당은 먹는 항암제(CKD-516)와 표적항암 신약 후보물질(CKD-581)의 상용화를,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에스티는 다국적 제약사 애브비에 기술수출한 면역항암제(DA-4501) 개발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앵커>

    글로벌 시장 공략과 관련해선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나요?

    <기자>

    네. 바이오시밀러 업체와 제약·바이오기업을 분류해서 말씀드리면요.

    우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은 내년 유럽과 미국시장 안착에 공을 들인다는 계획입니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와 '트룩시마'의 승인에 매진한다는 방침인데요.

    '허쥬마'의 경우 내년 1분기중 유럽에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미국 심사결과는 내년 상반기중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셀트리온의 세 번째 바이오시밀러인 '트룩시마'는 올해 2월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받고, 6월 미국에 판매허가를 신청했는데요. 내년 하반기중 미국 심사결과가 나올 예정입니다.

    만약, '트룩시마'가 미국에서 판매허가를 받을 경우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최초로 허가받은 '리툭산' 바이오시밀러가 되는 겁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최근 유럽에서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인 '온트루잔트'의 허가를 계기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유럽내 국가별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온트루잔트'를 출시할 계획으로, 정확한 판매시점은 영업 파트너사인 미국 MSD와 협의해 결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주름 치료제의 대명사인 보툴리눔톡신, 일명 보톡스 업체들 역시 내년엔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가운데 국내 보톡스 시장 1위 기업인 메디톡스는 올해 중국 임상3상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미국 3상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후발주자인 휴젤은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임상3상을 진행중인데, 내년 2분기엔 미국과 유럽에 판매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선 내년 2분기에 임상3상을 종료할 계획으로 임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올해 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신라젠은 '펙사벡'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간암대상 글로벌 임상3상의 순항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보령제약은 고혈압 치료 신약 '카나브'를 앞세워 이머징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인데요.

    이미 카나브패밀리를 세계 51개국에 기술수출했는데, 이들 국가에서 판매허가를 받는데 공을 들인다는 방침입니다.

    멕시코, 러시아, 태국 등에서 판매허가를 받은데 이어 내년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내년도 경영키워드를 신약개발과 글로벌시장 공략으로 삼은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가장 큰 이유는 내년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을 둘러싼 상황이 녹녹치 않다는 데 있습니다.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가장 큰 경영 변수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를 표방하는 '문재인 케어'의 도입과 실거래가에 따른 '약가 인하'입니다.

    우선 제약·바이오업계는 '문재인 케어'가 본격화될 경우 건강보험 재정을 이유로 대규모 약가 인하를 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문재인 케어' 시행을 위한 재원조달 방안으로 거론되는 게 바로 약품비 절감방안입니다.

    아직 공식화된 바는 없지만, 정부는 건강보험 지급액 상한선을 정하는 '약제비 총액관리제'를 도입하려고 검토중에 있습니다.

    제약사로 나가는 건강보험 지출 비용을 줄여서 재정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인데요. 이렇게 되면 제약사는 약값의 상한선을 넘어서는 비용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여기에 2년마다 시행하고 있는 의약품 실거래가에 따른 약가 인하도 내년에 도래하는데요.

    결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시장 공략으로 '문재인 케어'와 '약가 인하'의 파고를 넘어서겠다는 복안인 겁니다.

    <앵커>

    지금까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내년도 경영키워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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