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역 흉기 살해 후 중국 도주했던 20대 남성 체포해 조사

입력 2017-12-14 20:32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인근에서 중국동포를 살해한 뒤 중국으로 달아났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4일 살인 혐의로 중국동포 황모(26)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왔으며 경찰은 공항에서 황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해 영등포경찰서로 압송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황씨 어머니의 연락처를 확보해 황씨가 한국에 자진 입국하도록 유도했다"며 "황씨가 1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전화로 밝혀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아들이 평생 숨어다닐 수는 없지 않으냐. 아직 젊으니 처벌받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황씨의 모친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13일 오전 4시 27분께 대림역 근처 골목에서 A(26)씨의 왼쪽 가슴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대림역 근처에 있는 은행 24시간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황씨와 시비가 붙어 승강이를 벌이다 골목 앞까지 나와 크게 싸운 것으로 조사됐다. 격한 몸싸움 끝에 황씨는 흉기로 피해자의 가슴 부위를 찌른 뒤 달아났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CPR)을 하는 등 응급조처를 했지만, 그는 끝내 숨졌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탐문 수사 등을 통해 황씨를 피의자로 특정하고 행방을 쫓았지만 황씨는 사건 당일 낮 12시 5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하얼빈으로 출국했다.

경찰은 황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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