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경찰에 따르면 고양에 대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시점은 지난 8일이다.
당시 고양 계모인 이모(35)씨는 경찰에서 "밖에 나갔다가 집에 돌아오니까 아이가 없어졌다. 별거 중인 아빠가 데리고 간 것 같아서 그동안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고양이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 한 원룸에서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날은 신고일로부터 무려 20일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지난달 18일 고양 친아버지인 고모(36)와 심하게 다툰 후 이씨의 어머니이자 고양의 외할머니인 김모(61)씨에게 연락을 했다.
"더는 남편과 못 살겠으니 데리러 와달라"고 요청했다.
고양은 전주시 덕진구 한 원룸에서 김씨 손에 길러지고 있었고, 김씨가 이씨에게 달려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 사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고양의 행적에 의문이 남는다.
사실혼 관계인 고씨와 이씨는 양육이 부담된다는 이유로 지난 4월 김씨에게 보냈다.
고양은 완주군 봉동의 한 유치원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김씨와 함께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한 원룸에서 지냈다.
부부와 김씨 외에 고양은 지난 3월 30일 유치원 교사에게, 지난 7월 중순께 원룸 주변 주민에게 목격됐다.
인후동 원룸에서 우아동 원룸으로 이사한 지난 8월 30일 이후에는 단 한 차례도 타인에게 목격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8월 30일부터 지난달 18일 사이에 고양이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그의 행적을 좇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6일에 친부가 우아동 원룸에서 고양을 봤다고 진술했고, 이 말을 믿고 싶다"며 "하지만 그 전에 사라졌을 수도 있다고 보고, 고양이 홀로 원룸을 나섰을 가능성과 범행 가능성 등을 두루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