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의회, 내년 예산안 승인…"구제금융 치하 마지막 예산안"

입력 2017-12-20 22:44  

그리스 의회가 8년 간의 구제금융 치하의 마지막이 될 예산안을 승인했다.
그리스 의회는 19일 2018년 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53표, 반대 144표로 통과시켰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표결을 앞두고 한 의회 연설에서 내년 예산안은 8년 간의 구제 금융 치하를 종결짓는 예산안이라고 강조하며 "우리는 누구도 기억하고 싶어 하지 않는 시기를 떠나려 한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2010년 재정 위기로 국가 부도 직전에 몰린 이래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 금융을 받아 국가 재정을 꾸려왔다. 그리스는 그 대가로 연금 삭감과 세금 인상, 구조 개혁 등 고통스러운 긴축 정책을 유지해왔다.
그리스는 860억 유로 규모의 3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내년 8월 종결되면 국제 채권 시장에 복귀, 자력으로 국가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야당은 이날 표결에서 연금 삭감, 세금 인상 등 추가 긴축안을 담고 있는 내년 예산안이 그리스 국민의 고통을 가중시킨다며 일제히 반대표를 던졌다.
제1야당인 신민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대표는 "19억 유로 규모의 추가 긴축 조치가 반영된 내년 예산안은 그리스 국민의 고혈을 짜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예산안은 내년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이 올해의 1.6%보다 1%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2.5% 성장하고, 재정 흑자는 GDP의 3.82%에 달한다는 전제 아래 설계됐다.
정부는 올해의 잠정 재정 흑자 2.44%보다 훨씬 늘어난 재정 흑자를 이루기 위해 내년에 재정 지출을 추가로 줄이고, 연금을 삭감하는 한편 세금을 올리는 등 추가 긴축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내년 예산안에는 또한 석탄발전소 등 공기업 민영화, 노동조합의 파업 시행 조건 강화 등 노동 구조 개혁 등의 내용도 담겨 있어 야당의 반발을 샀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는 "이번 예산안이 치프라스 정부의 마지막 예산안이 되길 바란다"고 독설을 날렸다.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이끌고 있는 치프라스 총리는 국제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을 거부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2015년 정권을 잡았으나, 이후 채권단의 압박에 백기를 들고 일련의 추가 긴축 정책을 시행해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스카이TV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리자의 지지율은 18%에 그쳐 신민당에 12%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스의 다음 총선은 2019년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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