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혜림 모친 나애심씨 별세…"아름다운 미모로 명동 누린 음악가"

입력 2017-12-21 19:11  


1950~60년대를 풍미한 가수 겸 배우 나애심(본명 전봉선) 씨가 지난 20일 향년 87세로 별세한 사실이 알려졌다.
21일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따르면 나씨는 전날 오후 5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씨는 당대 `노래하는 은막 스타`이자 1990년대 인기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다.
1930년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인 고인은 이국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주목받으며 1950~60년대 가요계와 영화계를 아울러 획을 그은 스타이자 당시 문인 등 예술인들의 집합지였던 `명동 시대`의 주역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 피란 시절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해 무대 활동을 시작했으며 막냇동생 전봉옥 등과 함께 `아리랑 시스터즈`를 결성해 미8군 쇼에도 출연했다.
가수로 정식 데뷔한 것은 1953년 친오빠 전오승(본명 전봉수, 2016년 별세)이 작곡한 `밤의 탱고`를 발표하면서다. 당시 처음 사용한 예명이 `나는 내 마음을 사랑한다`란 뜻의 나애심(羅愛心)으로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가수 겸 작곡가 한복남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고인은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 `맘보는 난 싫어` 등 300여 곡을 발표했다. 그중 `세월이 가면`은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이 명동의 한 술집에서 쓴 즉흥시에 작가 이진섭이 멜로디를 붙인 곡으로 나애심이 취입한 뒤 조용필, 박인희에 의해 다시 불렸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고인은 다큐멘터리 영화 `여군`(1954)으로 출발해 극영화 `구원의 애정`(1955)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구원의 애정`으로 인기를 모은 그는 `백치 아다다`(1956), `종말 없는 비극`(1958),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쌀`(1964), `감자`(1968),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 등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중 `구원의 애정`의 주제가 `물새 우는 강 언덕`과 `백치 아다다`의 동명 주제가가 크게 히트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나애심 씨는 1950년대 정열적인 눈, 이지적인 마스크로 등장해 본격적으로 노래하는 `싱잉 스타` 시대를 열었다"며 "무대와 스크린을 누비는 은막 스타로서 `한국의 안나 카시피`로도 불렸다. 두 분야를 동시에 장악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1970년대 들어 활동을 줄인 고인은 1980년대 초 모든 연예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생활에 전념했다.
고인은 연예인 집안으로도 잘 알려졌다. 작곡가로 콤비를 이룬 오빠 전오승과 가수인 여동생 전봉옥 외에도 전오승의 딸인 조카 전영선은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출신이며, 딸 김혜림은 1989년 `DDD`로 데뷔해 1990년대 인기를 끈 가수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9시, 장지는 성남영생원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조시형  기자

 jsh1990@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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