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가 2017년 드라마 두 편을 통해 믿고 보는 배우에 등극했다.
이준호는 올초 가장 많은 화제를 낳은 드라마 `김과장`에 출연하며 기분 좋게 한 해를 시작했다.
안하무인이지만 묘하게 귀여운 구석이 있고, 음식을 맛깔나게 먹어치우는 `서율` 역을 맡아 캐릭터의 매력을 200% 표현했다.
서율은 주인공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고 `먹소`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김과장`은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오피스 활극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준호의 생애 첫 악역 도전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
곧바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의 타이틀롤에 캐스팅 되며 활약을 이어갔다.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JTBC가 3년 만에 부활시킨 월화드라마의 첫 주자였고 이준호의 첫 주연작이기도 했다.
그만큼 세간의 이목은 집중됐다. `김과장`으로 연기력을 인정 받았지만 주연 배우로서의 역량에는 물음표를 던지는 이도 있었다.
게다가 `그냥 사랑하는 사이`는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오로지 배우의 연기력과 대본의 힘으로 이끌어가는 작품이라, 첫 주연작치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첫화 방영과 동시에 모든 우려는 눈 녹듯 사라졌다.
안정된 발성과 귀를 사로잡는 목소리, 붕괴 사고의 트라우마를 그린 섬세한 표현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간질간질한 멜로까지 소화하며 주인공으로서 믿음을 심어줬다.
한편, 이준호는 지난 2013년 영화 `감시자들`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발을 내딛었다.
연예계 데뷔가 2008년도임을 감안하며 다소 늦은 연기 도전이었고 첫 작품에서의 역할도 매우 작았다.
이준호는 한 인터뷰를 통해 `감시자들`에서 출연 분량은 고작 7분이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관객들이 느낀 존재감은 그 이상이었다.
고등학생 때 연극부 활동을 할 정도로 연기 열정이 있었고, 데뷔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준비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영화의 7분을 책임지던 이준호는 이제 드라마 한 편을 책임지는 배우로 성장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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