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 떨어지지 않는다면 비염 의심해봐야…

입력 2017-12-27 09:34   수정 2017-12-27 16:33



살을 에는 듯 매서운 추위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예년보다 추운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 이렇게 추운 겨울 때마다 코가 꽉 막히고 재채기를 하고 콧물을 흘리면서 감기를 달고 산다거나 겨우내 감기를 반복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반복됨에도 불구하고 이를 가벼운 감기로만 알고 방치한다면 병을 키우기 쉽다.

코호한의원 부산점 장재영 원장에 따르면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그 계절에 유행하는 감기에 한번 걸리게 되면, 사람 몸의 면역기능에 의해서 항체가 형성되어 동일한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서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통은 면역력이 약하더라도 한 계절에는 한 번 정도의 감기 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비염이 있으면 열은 나지 않으면서 감기와 비슷하게 콧물, 코 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경우에 따라서는 기침과 가래를 동반하기도 하므로 이를 감기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비염이 심하지 않을 때는 컨디션이 좋으면 비염증상이 가벼워졌다가 피로가 쌓이고 체력이 떨어지면 비염 증상이 심해지므로 몸이 피곤하여 몸살, 감기를 앓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다.

이러한 경우가 많다 보니 가벼운 비염의 치료 시기를 놓쳐서 만성비염으로 악화되거나 축농증 또는 중이염 등의 합병증까지 진행되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비염 또한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는 면역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에 쉽게 감기에 걸리게 되는데, 이렇게 반복적으로 감기를 앓다 보면 비염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성인의 경우보다 더 많다고 한다.

실제 우리나라 비염환자는 2016년 기준으로 1천58만8천여 명인데, 전체 환자 5명 중 1명이 9세 이하의 어린이인 것만 보아도 아이들이 얼마나 비염에 취약한지를 알 수 있겠다.

더욱이 처음으로 집단생활을 시작하는 아이들은 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려야 그 반의 감기가 끝나는 만큼 비염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실제 코호한의원에는 신학년이 지나 5, 6월이 되면 감기가 낫지 않는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이 내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비염이라고 하면 약을 먹어도 그때뿐 낫기 힘든 난치병이라고 여겨 치료를 포기하다가 축농증이나 중이염 등 합병증을 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장 원장은 "비염의 경우 면역력이 병의 원인이다. 그런데 사람 몸의 면역력의 70%를 담당하는 것이 장이기 때문에 비염치료를 위해서는 장 면역력을 강화하고 그 다음 코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호흡기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장 면역력과 호흡기 면역력이 약해진 원인은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따라 다르므로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소화기의 기능이 약한 사람의 경우 음식물을 재대로 소화시켜 장으로 내려 보내지 못하므로 장 면역력이 떨어지고, 부패된 음식물의 독소가 혈액을 오염시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이에 따라 비염의 증상 또한 심해질 수밖에 없으므로 소화기의 기능을 강화하면서 장면역력을 강화하는 치료를 병행해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며, "이러한 점 때문에 비염치료가 어렵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비염을 치료가 안되는 불치병으로 여기지 말고 치료가 된다는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치료방법을 찾아 치료를 해서 병을 키우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일이 없도록 조상의 지혜에 귀를 기울여 볼일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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