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생에 대해 뜨거운 `감성`을 전달하는 책이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도서출판 밝은세상에서 지난 15일 출간한 `<세 갈래 길(La tresses)>`은 각기 다른 운명을 가진 세 여자가 인생의 한복판에서 시련을 견뎌내는 이야기다.
최근 페미니즘 관련 소설들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세 갈래 길은 프랑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래티샤 콜롱바니`의 소설로 출간 직후 프랑스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이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평생 타인의 분변을 치우며 살아야 하는 스미타, 삼대 째 이어온 시칠리아 전통 공방을 위해 열여섯에 학교도 그만두고 노동자로 일해온 줄리아, 사적인 삶을 도려낸 채 `대형 로펌의 임원`으로 살아온 캐나다의 사라. 책에 등장하는 세 인물은 최악의 빈곤부터 치유가 어려운 질병까지, 각자의 삶에 나타난 장애물을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 선택을 한다. 자신의 삶에 안주하는 것이 아닌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한다. 그 선택으로 인해 각기 다른 또 다른 고통을 짊어지게 되지만 운명이 아닌 자신의 손으로 운명을 개척하는 내용이다.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세 여자의 삶 또한 더 없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들이 풀어내는 운명의 실타래는 우리에게 놀랍게도 `희망`을 전달한다. 세 여자의 삶을 조명하지만 결코 여자의 삶이 아닌 보편적인 우리 모두의 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세 갈래 길>의 원제인 `La tresses`는 `세 갈래로 나눈 머리카락을 서로 엇걸어 하나로 땋아 내린 머리`, 혹은 `세 가닥을 하나로 땋아 엮은 줄이나 끈`을 의미한다. 제목처럼 이 작품은 세 가닥의 삶을 엮어 하나의 세계를 짜냈다. 살아가는 것의 고달픔, 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꼭 여자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우리가 걷는 수많은 `길`, 그리고 그 길이 수많은 선택으로 촘촘히 짜여진 길임을 우리는 안다.
이 겨울, 도서출판 밝은세상에서 출판한 <세 갈래 길>을 통해 세 여자가 서로 다른 삶을 개척했듯 우리의 삶도 새롭게 써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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