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목돈이 드는 만큼 어떤 자동차를 살까 고민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실제 타던 차를, 심지어 사고난 차량도 새 차로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첫 선을 보인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구매한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고가 났을 경우 새 차로 바꿔주는 제도입니다.
당시 파격적이라는 업계 평가에도 불구하고 큰 호응은 얻지 못했습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긴가민가, 낯설다는 반응이 더 앞섰기 때문입니다.
올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소비자는 266명에 이릅니다.
한 달 평균 21명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입니다.
생애 첫 차를 고민하는 소비자부터 결혼이나 출산, 해외 근무 등 생활방식에 변화가 커진 소비자들까지 사연도 다양합니다.
차량 구매 고민을 덜어주고 사고가 났더라도 비용 없이 새 차로 바꿀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현대차 판매점으로 이어진 겁니다.
[인터뷰] 엄제욱 / 현대차 판매점 직원
"(차량을) 산 지 4개월 만에 뒤에서 추돌이 일어나서 대파가 됐는데 고객은 입원하셨지만
또 현대차로 구매를 하시고 차가 같은 차종으로 또 받으니 너무 좋아하시더라고요."
실제로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시행 이후 소비자 방문율이 20~30% 늘었다는 후문.
차량 구매를 결정하는 과정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대차의 이같은 마케팅은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행보와도 닮았습니다.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 현대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직장을 잃거나 건강이 나빠져 차량 유지가 어려울 경우 별도 비용 없이 차를 그냥 반납하라는 내용입니다.
이 과감한 마케팅은 당시 '현대차' 브랜드를 미국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판매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주홍철 / 현대차 국내커뮤니케이션팀
"가격과 관련된 단발성 프로모션들은 다른 업체도 충분히 할 수가 있는 것이고요. 당장의 손해는 어느 정도 있을 순 있겠습니다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고객들에게 이런 혜택도 돌려주는구나 하는 기업 이미지,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소비자를 기다리는 게 아닌 소비자를 찾아오게 만드는 힘, '혁신'은 기술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서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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