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출입 교정치료, 얼굴에서 조화와 균형이 중요

입력 2018-01-02 09:00  



[치과칼럼] 주보훈교수의 교정 이야기

미국서 10년간 대학에서 치과 교정학을 공부하고 가르쳐보니 책에서 없는 내용 즉 기술적이고 학술적이지 않은 내용이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특히 우리나라에서 `이것은 참으로 중요한데…` 하고 깊이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왜 유독 우리나라와 일부 아시아 국가에서는 뚱한 듯, 화난 듯한 표정과 인상이 강할까?

인종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우랄알타이계통 몽골리안에 가깝다. 사람들마다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돌출입이 있는 경우가 많다. 젊을 때엔 돌출입은 건강학적인 단점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장년층이 된다면 입이 더 돌출되어 변하면서 앞니 및 잇몸 자체가 쉽게 약해지는 것이 돌출입의 문제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돌출입 문제는 건강보다는 심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가 더욱 크다. 미의 개념이 전세계적으로 통일화 되어가면서 우리가 추구하는 예쁜 얼굴은 돌출입이 절대 아니다. 돌출되어 있는 입은 마치 우리 삼촌과 이모의 전형적인 얼굴처럼 시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과거의 얼굴처럼 취급되기 일수이다.

돌출입이 가지는 최고 병폐는 위에 언급하였듯이 화나고 뚱한 인상이다. 그리고 대부분 잘 웃지 않는다. 그래서 입술주위 근육들의 긴장도가 상승되어 입술은 가운데로 몰리고 더 두꺼워져 돌출감이 더욱 증가해진다. 그리고 입술을 다물기가 어려워 턱끝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 되어 입을 다물면 양쪽 입술이 아래로 쳐지고 복숭아 씨앗처럼 턱 가운데가 뭉쳐진다. 이러한 것이 돌출입의 전형적인 인상이다.

사람들은 인형처럼 예뻐 보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무리 예쁜 인형일지라도 우리처럼 표정을 지을 수는 없다. 이것이 우리와 인형이 크게 다른 점이다. 우리가 인형과 다르다는 증거 중 하나가 바로 살아있는 다양한 표정일 것이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더 좋게 보이는 것이 다양하고 더 밝은 표정인 것 같다. 우리가 의사를 전달하는데 있어 표정은 사용하는 말투와 내용만큼 중요하게 작용한다. 라디오의 드라마보다 영화가 우리에게 더욱 감성적으로 다가오며 감동을 더욱 진하게 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표정을 같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입은 부정적인 의미를 내재한 표정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비슷할 수도 있다. 그리고 표정의 종류와 크기 또한 위축되어 있어 돌출입을 가진 사람들은 이 복잡한 사회를 살아가면서 자신의 의사 전달 과정에서 분명 부작용이 있을 것이며, 이것이 돌출입 환자들의 사회학적 연관관계 형성에서 단점으로 역력히 여겨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돌출입 교정치료를 희망한다. 하지만 단순히 작은 어금니 발치를 한다고 해서 나의 돌출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얼굴 생김새들이 다르듯이 돌출입 또한 다양한 형태가 존재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다양한 증례에 단순 획일적인 치료방법으로 해결하려고 다가가는 것이 어불성설인 듯하다. 돌출입은 크게 치아의 돌출, 잇몸뼈의 돌출, 입술자체의 돌출, 그리고 상대적인 돌출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 정도의 차이를 가지면서 단독 또는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전체적인 얼굴뼈에서 수직 수평으로 어떠한 위치에서 나타나는가에 따라서도 치료 접근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그러므로 복잡한 돌출의 근원과 증세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다양하게 구사할 수 있는 진정한 전문가를 만나 치료받길 권한다.

천편일률적인 발치교정이 모든 양태의 돌출입의 치료에서 절대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 요즘 역교정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이 찾아 온다. 얼굴에서 균형을 잃고 꺼진 입술을 밖으로 꺼내어 달라고 다시 긴 여정의 교정을 결심하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찾아온다. 마음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게 느껴진다.

얼굴에서 조화와 균형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밝은 표정을 만들 수 있으면 더더욱 좋다. 이것이 우리가 돌출입 교정치료를 찾는 이유일 것이다. 가장 값어치 있는 건강한 치아를 발치 희생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교정치료를 받은 후 치료결과가 어떨까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오늘의 자신의 결정이 현명해야만 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고정호  기자

 jhko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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