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통합 찬반을 묻기 위해 지난 27일부터 이날까지 나흘간 진행해온 전(全)당원투표 결과를 오는 31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통합 반대 진영을 결집하기 위한 여론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위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현실적으로 열기 어려우며, 이를 전자투표로 대체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정당 역사상 날치기 전당대회는 `용팔이 각목 전당대회`와 `YS를 제명한 정운갑 전당대회`뿐"이라며 "합당 전당대회를 강행하면 안철수 대표가 제2의 용팔이, 정운갑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우리 당 상황을 보면 합당은 전당대회 의장이 친안(親安)일 때만 가능하다"며 "의장이 이의를 제기하는 당원들에게 발언권을 주면 (통합안은) 절대 통과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통합 찬반투표를 신임 투표로 변질시키고 3분의 1 투표율 당헌·당규도 무시하고 이제 전당대회를 전자투표로 갈음하는 것을 꾀한다면 이것은 죽는 꾀"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전 대표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4무(無) 합당`으로 규정하면서 비판 수위를 높였다.
천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촛불 민심이 없고, 개혁이 없고, 호남이 없고, 미래가 없는 합당"이라며 "국민의당이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영남 패권주의 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우리 당을 일으켜주신 호남 민심에 대한 `먹튀`"라며 "배신의 정치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이 합당은 자유한국당을 아우르는 적폐세력 대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안 대표는 국민의당을 보수 적폐세력 재기를 위한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위험천만한 불장난을 중단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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