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산불, 30만평 태워버린 진짜 이유

입력 2018-01-02 11:29  

기장 삼각산 산불, 한밤중 소방 헬기 출동 못해 피해 컸다
기장 산불, 2일 정오께 산불 잡을 듯...헬기 13대 현장 투입



기장 산불 피해가 커진 진짜 원인은 뭘까.

부산 기장군 삼각산 불이 헬기 대량 투입으로 발생 이틀째 들어 진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밤에 발생한 산불이라 피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밤새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했던 기장 산불 진화작업이 2일 오전 헬기 13대가 화재 현장에 투입되면서 속도를 내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번 기장 산불에 따른 추정 피해 면적이 100㏊(약 30만 평)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 측은 헬기를 동원한 진화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일 정오께 기장 산불의 불길은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각산 화재가 큰 피해를 낸 이유는 진화작업이 어려운 한밤에 산 정상 부분에서 불이 났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오후 9시 46분께 삼각산(해발 469m) 정상 부근에서 불이 났다는 119 신고가 들어왔지만, 2일 해가 뜨기 전까진 제대로 된 진화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

야간이라 헬기를 투입할 수 없었고 산 정상까지 거리가 먼데다 지형도 험해 소방호스를 펼쳐 불을 끌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람이 일일이 물을 등에 지고 산에 올라가서 불을 끌 수밖에 없었다. 밤새 진행된 진화작업은 불이 다른 곳으로 크게 번지는 것을 막는 정도였다.

화재 당시 날씨도 기장 산불 피해를 키웠다. 지난 1일 밤 기장 산불 화재 현장은 습도가 낮아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고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었다.

실제 기장 산불은 정상 부근에서 시작돼 능선을 타고 아래쪽으로 빠르게 번졌다고 소방 관계자는 전했다.

부산소방 관계자는 "추정치이긴 하지만 피해 면적이 100㏊ 정도면 10년 새 부산에서 난 산불 중 두 번째로 피해가 큰 규모"라며 "진화작업이 어려운 야간에 불이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고 말했다.

기장 산불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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