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남매 화재, '천사들' 떠나도 엄마는 몰랐다

입력 2018-01-03 14:45  

짧은 생 마친 `광주 3남매`…영정도 없이 하늘로 돌아가
3남매 화재, 화장·영결식 열려…엄마는 소식 못 들었다



3남매 화재 사망 사건은 이를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슬픔에 빠지게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엄마가 일으킨 화재로 숨진 4살·2살·15개월(사망 당시) 3남매가 세상에서 보낸 짧은 시간을 뒤로하고 결국 하늘로 돌아갔기 때문.

3남매 화재가 이처럼 언론의 받는 이유는 3일 광주 영락공원묘지 승화원에 영정 없는 작은 관 3개가 차례로 들어섰기 때문.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른 두 명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옮긴 관에는 지난 달 31일 광주 북구 두암동 임대아파트 화재로 숨진 3남매가 누워있었다.

가족들은 운구 행렬을 따르지 못하고 화재로 너무나도 일찍 세상을 떠난 3남매 마지막 길을 먼발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아빠는 아이들 관이 하나씩 화장장에 들어설 때마다 목발을 짚은 엉거주춤한 걸음으로 제자리만 맴돌았다.

3남매를 `천사들`이라고 불렀던 할아버지, 할머니 부부는 서로에게 기대며 주저앉았으며 화장장 문이 잠기는 순간을 바라보지 못했다.

화재로 짧은 생을 살다간 3남매 빈소는 차려지지 않았다. 가족들은 특별한 장례의식 없이 화장장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것으로 영결식을 치렀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3남매들이 화장장에 들어선 시각, 3남매 엄마 정모(23)씨는 양손에 붕대를 감고 손목에는 수갑을 찬 채 경찰서 건물을 나서고 있었다.

3남매 보금자리였던 아파트 작은방에서는 이날 경찰 현장검증이 열렸다. 담뱃불을 부주의하게 관리해 집안에 불을 낸 엄마는 두 손에 화상을 입었던 지난달 31일 새벽의 기억을 경찰관 앞에서 재구성했다.

경찰에 구속된 정씨는 3남매의 화장소식을 전해 듣지 못했다.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고려해 경찰은 3남매 장례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정씨에게 알리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2시 26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한 아파트 11층 주택에서 담뱃불을 이불에 튀겨 불을 끄고, 담배꽁초를 던져 불이 나게 해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3남매 화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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