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 "조선업도 있습니다"

입력 2018-01-04 16:58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올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 좋습니다만 아마 여러분의 예상을 완전히 깬 주식 하나만 고르라면 단연 대우조선해양이죠?

    올 들어서만 25%이상 올랐죠? 작년 말에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까지 대규모 손실 전망과 함께 유상증자 계획이 나오면서 추풍낙엽이던 조선주 주가였고 이 대우조선해양은 일부 증권사가 12월말에 목표주가를 낮추기도 했었습니다만 새해 벽두부터 군계일학의 상승세를 보인 겁니다.

    주식 참 모르는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 어제 뉴스에서 보셨죠? 대통령의 새해 첫 방문지가 바로 이 대우조선해양의 거제도 조선소였습니다. 직접 건조중인 배에까지 올랐고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는 우리 조선업 이 힘든 고비만 넘기면 다시 세계 조선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격려를 했죠?.

    의외의 행보였습니다. 이 대우조선해양 기억 나시죠? 전 정부에서 이른바 청와대 서별관 회의에서 절차를 무시하고 지원을 결정해서 국민의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판이 있었고 실제로 분식회계를 비롯한 경영진의 비리로 수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줬던 바로 그 회사입니다.

    의미 있는 행보였다고 평가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오랜만의 반등세를 접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른바 전통산업의 구조조정과 미래 성장 동력의 부재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4차산업 혁명위원회라는 것까지 만들어 미래 첨단 산업에 대한 지원책을 확대하고 있고 그런 측면에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대책도 준비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고전을 겪고 있는 전통산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입니다. 조선업 혁신방안을 1분기 중에 내겠다는 정부의 입장이지만 과연 조선업에 혁신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을 정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 드리자면 당연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조선 기술은 일부 고부가가치 선종의 경우 아직도 중국과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힘들어진 건 물론 세계 조선경기가 후퇴한 영향이지만 세계 1,2,3위 업체인 우리 조선사들끼리 같은 시장 같은 기술로 더 낮은 가격을 갖고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다가 이렇게 된 겁니다.

    그 경쟁에 드는 비용을 연구개발에 집중했다면 중국과의 격차는 더 크게 벌였을 겁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과 동일한 회사가 아니죠? 자발적인 특화를 게을리하면 강제로 당하게 된다는 교훈을 보셨을 겁니다.

    투자의 관점으로 이 조선업을 다시 보시죠. 조선업 지금이 바닥이라고 말씀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작년 말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충격적인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할 무렵이 어쩌면 조선업에 겁을 먹을 때가 아니라 이제는 적극적인 마인드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씀 드린 바가 있습니다만 디테일한 업황은 차치하고라도 경기가 순환한다는 믿음만 있다면 그리고 우리 조선사들의 기술력이 당분간 유지된다면 최악의 이벤트들이 연달아 터지고 있는 바로 그 시점이 조선업을 다시 봐야 할 시점이라는 거죠.

    유가가 6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의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자극합니다. 배는 기본적으로 매우 투지적인 자산입니다. 선가가 올라갈 것 같으면 그 동물적인 선주사들이 움직입니다. 배는 오래 쓰는 물건이지만 영원히 스는 물건은 아닙니다. 교체해야 합니다. 중국의 황해연안에 우후죽순으로 섰던 조선소들의 상당수는 문을 닺았습니다. 일감이 좀 는다고 다시 열 수 있는 상태는 아입니다. 실제로 우리 조선사들의 수주는 작년에 크게 늘었습니다. 올해도 늘 것으로 봅니다.

    이번 경기 싸이클은 그저 반도체를 비롯한 아이티 섹터에 그치는 작은 경기 싸이클이 아닙니다. 금융위기 이후에 극도로 침체되고 왜곡된 저성장의 기조에서 한번 떨쳐 일어나려는 각국의 보이지 않는 공조가 만들어내는 비교적 큰 경기 싸이클입니다. 조선업도 그 수혜를 볼 것입니다.

    부디 우리 조선업 2005,6년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해 주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사족 하나를 붙이죠? 작년 말에 굉장히 힘드셨을 조선업 에널리스트 여러분 힘내십시요. 가금은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기도 하죠? 내년 이맘때쯤 우리 조선주들 어떻게 되어 있을지 한번 기대를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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