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재' 겹친 카드사, 조직 변화에 ‘베팅’

입력 2018-01-05 17:54  



    <앵커>

    올해 ‘3재’가 겹친 카드업계가 조직 개편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주요 먹거리 사업이 막힌 카드사들은 디지털화 등 신사업에 주력하는 한편, '조직 슬림화'도 단행하고 있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요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모바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관련 부서를 플랫폼 사업그룹으로 통합하고, 업계 최초로 로봇 자동화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2개의 영업부문을 영업추진그룹으로 통합하고 12개 팀을 폐지하는 등 ‘조직 슬림화’도 실행했습니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이사는 올해 핵심과제로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혁신'을 꼽으며, 모든 업무 영역에서의 디지털화를 선언했습니다.

    ‘인력 다이어트’를 통한 조직 쇄신도 이뤄질 전망입니다.

    KB국민카드 노사는 현재 희망퇴직을 논의 중이며, 이동철 신임 사장은 취임 직후 조직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드사가 올해 유독 조직 개편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올해 ‘3재’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수료 우대 가맹점 확대로 전업계 카드사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엔 가맹점 수수료율 재산정으로 수수료 추가 인하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다음 달부터 법정 최고금리도 24%로 낮아져 카드론 사업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문가들은 조직개편이 매해 초 단행되는 단순 '연례 행사'에 그치지 않기 위해 신 기술 도입, 인력 감축 등을 통한 비용 효율화뿐만 아니라 리스크 강화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김상봉/한성대 경제학 교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구조조정, 새로운 기술 도입이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리스크 강화도 필요합니다. 대손충당금, 연체 관리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여느 때보다 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카드업계. 파격적인 조직 개편이 위기 돌파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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