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태풍으로 강 범람하고 눈·산사태 잇따라

입력 2018-01-05 22:03  


프랑스에 네 번째로 불어닥친 겨울 태풍 엘리노어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지난 3일 프랑스에 상륙한 태풍 엘리노어로 인한 사망자가 총 3명으로 늘었다.
지난 4일(현지시간) 프랑스 동부 알프스 지방의 사부아 주에서는 50대 농부가 자신의 오두막 인근에서 강풍에 따른 눈사태로 매몰돼 목숨을 잃었다. 같은 날 알프스 지방 산자락에 거주하는 90대 여성의 집에 산사태로 흙과 물이 들이쳐 이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졌다.
앞서 3일에는 프랑스 알프스의 스키리조트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스키어 1명이 숨졌으며, 알프스 의용소방대원 1명이 불어난 강물에 빠진 차량을 돕다가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프랑스 알프스 산간 지대에는 눈사태 경고가 발령돼 샤모니몽블랑 등 세계적인 스키리조트 다수가 폐쇄됐다.
현재 프랑스에는 25개 주(州)에 자연재해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겨울 우기와 잇따른 태풍 상륙이 겹치면서 센 강 등 주요 하천의 수위도 크게 높아졌다.
프랑스 북부의 유서 깊은 도시 루앙에서는 센 강이 일부 범람했으며, 수도 파리는 4일 오후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파리 시내 오스테를리츠역 강변의 센강 수위는 일주일 전 1.8m에서 4일 저녁 3.1m까지 높아졌다.
파리시는 시민들에게 지하실에 머물거나 지하실에 중요 재산을 보관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수도권 일드프랑스주(道)도 센 강변의 천막촌에 기거하는 노숙자들을 대피시켰다.
대서양 연안의 관광·해운도시 생말로는 해변의 방파제가 일부 강풍으로 붕괴하는 등 피해가 크다면서 지방정부에 특별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지중해의 프랑스령 섬 코르시카에는 산불이 엘리노어로 인한 강풍으로 급속도로 퍼지면서 소방대원 400여 명이 투입돼 긴급 진화작업을 벌였다.
산불로 산양 300여 마리가 불에 타 죽고, 주민 3명이 다쳤으며, 프랑스 정부는 공군기까지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에는 지난 1일 태풍 카르멘에 이어 3일 엘리노어가 잇따라 상륙해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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