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기상청의 중기예보에 따르면 11∼18일 전국의 기온은 평년(최저 -12∼0도·최고 0∼8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 한파는 9일부터 북극 찬 공기가 다시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지겠다.
강추위는 11∼12일 절정을 이루다가 내주부터 다소 풀릴 것으로 보인다.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11일 -16∼-6도·12일 -17∼-7도로 예보됐다. 이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해 12월 12일(-18.6∼-2.8도), 13일(-18.8∼-2.4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이 기간 서울의 최저기온은 각각 -12도, -13도로, 지난해 12월 12일(-12.3도)과 13일(-12.0도) 수준을 밑돌며 올겨울 최강 한파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최강 한파 내습 원인은 북극의 찬 공기가 알래스카 인근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알래스카 인근에 큰 고기압이 정체한 탓에 동진해야 하는 찬 공기가 고기압을 경계로 위·아래로 갈라지면서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왔다는 것이다. 예컨대 시냇물이 흐르다가 큰 바위를 만나 갈라져 흐르는 것과 같은 형국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고기압이 북극까지 올라간 상태라 공기가 위로는 지나가지 못하고 남쪽으로 더 내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겨울은 찬 공기가 남진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되면서 유독 추운 날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삼한사온(三寒四溫·사흘간 춥고 나흘간 따뜻한 날씨 패턴) 특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11월 중반부터 한 달 가까이 음의 북극진동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이때 북극 주변의 소용돌이가 느슨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랄산맥-카라해 부근에 형성된 상층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우리나라 부근으로 상층의 찬 공기가 계속해서 유입돼 추운 날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추운 날이 많아지다 보니 올겨울에는 삼한사온의 특성 자체가 무뎌졌다"면서 "삼한사온은 지구 온난화 탓에 점점 찾아보기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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