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회담과 관련해 불과 수일 전만 해도 핵전쟁을 위협했던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다면서 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의 한반도 긴장 이후에 나타난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 보도했다.
BBC는 하지만 이번 고위급회담이 북한 입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믿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미국이 군사 공격을 계획하는 것에 점점 전전긍긍해 하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뭔가를 해야 한다는 결심을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들을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회의적인 동맹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진정한 대화로 이끌려는 민감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진보 일간 가디언은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평창에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 합의는 지난 몇 달 동안 평양의 핵무기 프로그램으로 긴장이 고조된 이후 나온 조심스러운 외교적 돌파구"라고 풀이했다.
보수 일간 더타임스도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하기로 했다면서 "지난 몇 개월에 걸친 긴장과 전쟁 위험 고조 이후에 나온 외교적 돌파구"라고 보도했다.
다만 더타임스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개발과 핵실험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보다 중대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징후는 당장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더타임스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매우 상징적이지만 그 자체로는 한국전쟁 이후 남북 사이에 존재해온 반목을 치유하는 정도로 나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회담에 대해 "한국이 평창올핌픽을 위한 상징적 돌파구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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