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강남 집값이 새해 벽두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카드까지 꺼내들었지만 약발이 전혀 먹히지 않고 있는 건데요.
당첨만 되면 수억 원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이른바 ‘로또청약’꺼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강남 집값 잡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이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해 첫 주 들어 강남구 집값은 0.78%나 상승했습니다.
서울 전체 상승률에 비해 두 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더 오르기 전에 사야한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호가가 1억 원 이상 오른 단지도 나왔습니다.
정부가 보유세 인상 카드까지 꺼내들 정도로 규제의 고삐를 죄고 있지만 약발이 먹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강남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점입니다.
다음 달 개포주공8단지를 시작으로 서초우성1차와 고덕주공6단지, 개포주공4단지 등 대어급 재건축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에 나섭니다.
특히 조합원 물량을 뺀 일반 분양분만 1천 가구가 넘는 단지도 있어 이른바 `로또 청약`이 속출할 전망입니다.
주변 시세가 계속 오르고 있는 만큼 일부 단지의 경우 당첨만 되면 5억 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인터뷰>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
"소비자들이 더 과도하게 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현재 기준으로 보면 몇 억은 붙는 게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감 자체가 높습니다."
정부가 필요할 경우 강남 등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이 오히려 과열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가격 통제로 저렴한 분양가가 책정될 경우 강남 입성을 노리는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몰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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