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폭격에 방망이 폭행까지…"그래도 버텨야 했습니다"

입력 2018-01-11 15:36  

"밤늦은 시간 전공의 10명 정도를 사무실 불러 야구 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거나 원산폭격을 시켰습니다. 맞으려고 의사가 된 건 아닌데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경찰이 지난해 국정감사 때 대리수술과 전공의 폭행 의혹이 불거진 부산대병원 의사 3명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 11일 폭행을 당했던 전공의 A 씨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A 씨는 "부산대학교 정형외과 B(39) 전 조교수와 C(34) 조교수가 외부에서 우리 과에 대해서 안 좋은 소리를 들었다" 혹은 "문서 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등의 이유로 전공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B와 C 교수처럼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다른 교수들도 전공의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는 것이 당연한 듯한 분위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교수가 전공의에게 개인 심부름을 시키기도 했는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하면 폭언을 하기도 했다"며 "딱히 이유가 있기보다는 개인적인 감정풀이로 느껴질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동료 전공의가 B 교수의 폭언과 폭행을 견디지 못해 전문의의 꿈을 버리고 병원을 그만둔 적도 있었다"며 "퇴직처리 되기 전에 동료들이 다 같이 만류해 다시 병원으로 데리고 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

조교수들에게 폭행당한 전공의들은 고막이 파열되거나 온몸에 시퍼런 멍이 들었고 피부 곳곳이 찢어지기도 해 서로 상처를 꿰매주고 치료해준 사실이 국정감사 때 드러난 바 있다.

경찰은 국정감사 때 제기된 의혹을 토대로 두 달간 수사를 벌인 끝에 상습상해 혐의로 B와 C 교수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