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을 실은 드론끼리 상호 교신을 통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일제히 적 진지 깊숙이 들어가 폭탄을 투하하는 신종 테러에 서방 세계가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다고 미국 국방부에서 자동화 무기 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관리 폴 샤러가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12일 전했다.
그의 이런 언급은 시리아 주둔 러시아 군이 50마일 떨어진 반군 마을에서 날아온 13대의 사제 드론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후 나왔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참전 경험이 있는 샤런은 드론 전쟁 전문가로 현재 미국의 유력 안보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 책임 연구원이다.
이들 드론은 폭발물과 위성항법장치(GPS)를 탑재하고 러시아 군 작전본부가 있는 시리아 라타키아 지역 흐메이밈 공군기지를 향해 날아들었다.
러시아 군은 이들 가운데 몇 개를 추락시켰고 나머지는 방해전파를 발사해 무력화시켰다.
샤러는 이번 사건은 사제 드론의 대규모이자 전면적인 첫 공격 사례라고 주장했다.
그는 공격에 나선 드론들은 개별 급조폭발물(IED)이었다고 덧붙였다.
샤러는 테러 집단들이 향후 무기 장착 드론들을 공격 수단으로 내세울 것이라며 이들 드론은 사람이 조종하지 않아도 상호 교신하면서 지상이나 공중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리를 지어 날아다니면서 멀리서 협공이 가능한 드론 개발에서 선두 주자로 부각됐다.
미군은 지난해 6월 103대의 소형 드론을 만들어 3대의 FA-18 슈퍼호넷 전투기에서 발사했다.
중국은 이보다 몇 주 뒤 119대의 드론 무리를 발사했다.
한국도 이런 개념의 드론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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