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번에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을 위해 베트남의 부동산양도세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오늘은 베트남의 현지 소비시장과 소비성향 등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위해서 K-VINA비즈센터 교수진 중 한 분이신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질문1]
최근 베트남 소비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먼저 베트남 소비시장의 최근 동향과 현지인들의 소비성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네, 베트남 소비시장은 최근 소득수준과 소비력의 증가로 급격한 확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6년에 10.2%에 이어 2017년에도 10.86%의 소비시장 증가율을 나타냈는데요.
그 배경에는 인건비 상승과 함께 안정적인 경제성장, 1억 명에 가까운 인구, 빠른 도시화 그리고 소비성향이 강한 40대 미만의 인구가 6,000만 명에 달하는 젊은 인구 구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은 저렴한 노동력을 보유한 매력적인 생산기지인 동시에 성장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소비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으로 살펴볼 베트남 소비성향 부분은 얘기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베트남 소비시장은 우리나라보다 더 계층별, 성별, 연령별, 지역별 소비성향과 패턴이 다양하고 상이하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가 베트남 사회문화의 형성 배경에 해당하는 기후를 포함한 자연 환경적, 역사적 특징을 가미하면 이에 대한 일반화는 더욱 어려워집니다.
한 예로, 베트남은 지정학적으로 외부의 침략이나 영향을 많이 받음에 따라 민족주의적 정체성 확립도 중요시하지만 거대 문명이나 강대국의 물질문화의 침투에 대항해서 자기의 것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생존전략으로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베트남인이 소비 의식과 행동이 계속 변화, 발전하는데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베트남 소비자들의 기호와 의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베트남인의 변용문화의 전통과 시기별 사회경제 발전에 부응하여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소비력도 높아지고 고급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통시장이나 편의점, 수퍼마켓이 소비시장 역할을 했다면 현재에는 신세대 소비계층을 중심으로 인터넷과 홈쇼핑 등 온라인 구매가 일반적이며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페이스북 등 SNS 확산으로 가성비를 쫒는 소비성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앵커 질문2]
베트남 인구 대부분이 지방이나 농촌에 분포해있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도시와 지방 농촌 간의 소비력 내지는 소비성향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네. 베트남에서 사실상 소비를 이끌고 있는 지역은 대도시 지역입니다. 외국인투자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고 상대적으로 높은 근로소득 때문에 도시를 중심으로 베트남 전국의 소비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예로써, 베트남 제1의 경제도시인 호찌민시는 1인당 GDP가 2015년 기준 5,538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로 인근지역에 수 만개의 외국인투자기업이 있어 최대 소비시장을 보유하고 있고, 하노이는 1인당 GDP가 3,700달러로 호찌민시보다는 적지만 베트남의 수도로서 빠른 도시화와 한류의 영향력으로 인해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성향과 관련해서는 호찌민시는 도이머이 개방정책을 상징하는 도시답게 새로운 유행을 선도하고 최근에는 상품구매 시 가격이 아닌 가성비, 편의성, 안전성을 내세워 소비패턴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반면에 하노이 시는 소비자들이 절약정신이 강하면서도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선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특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 베트남 지방 지역은 대부분이 농수산업에 종사함에 따라 도시에 비해 소득은 상당히 낮아 월평균 200달러에도 못 미치지만 인구의 약 70%가량이 지방에 거주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 정책과 외국인투지기업의 유치 등으로 소득이 성장하고 있고 여전히 잠재적 소비시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선 베트남 정부는 2017년 고공 경제성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동안의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을 내세워 외국투자기업에 위치한 지방의 근로자 최저임금을 높이고 농업축산업에 종사하는 농촌, 산간지방에서 식자재 가격을 회복시키며 지방에 해외관광객 유치를 늘려 지역주민의 소비력을 제고하는 노력을 보임에 따라 이 시장은 점차 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질문3]
지역별 소비성향을 살펴봤는데. 그렇다면 베트남의 연령별 소비성향의 특성은 무엇인가요?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네. 베트남 소비시장 진출과 관련해서 유의해야 할 사항이 바로 베트남의 젊은 인구 구조입니다. 2017년 베트남의 인구는 9,300만 명으로 집계되었고 2020년이면 1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5년 Euromonitor International 에 따르면 이 가운데 청년층(18~29세)는 약 2,04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22%를 차지하고 장년층(30~44세)는 약 1,960만명으로 약 21%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다른 연령층과는 차별화된 소비 성향을 보입니다.
우선 소비 정보와 목적 면에서 청장년세대는 기성세대와는 상이합니다. 과거 기성세대가 시장, 유행, 친지를 통해 상품 정보를 수집했다면 이들은 인터넷이나 SNS을 통해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하는 것을 보편화하고 있습니다.
기성세대가 집단주의적, 따라하기식 소비를 했다면 전후세대인 젊은층은 새로운 것에 높은 관심과 개인주의적 취향에 따른 소비행태를 보입니다.
[앵커 질문4]
베트남 소비시장에서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국산 제품들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의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네, 베트남에서의 한류는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에 한국 드라마로부터 시작되었고 이후 K-Pop의 확산에 따라 예술산업, 음식산업, 화장품산업, 패션산업 등 비즈니스 한류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비즈니스 한류의 현황을 살펴보면, 베트남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10~20대 젊은 층이 느끼는 한국식 경제성장, 아름다움, 하이테크, 즐거움 등의 이미지가 한국 식품, 화장품, 전자 제춤, 관광 및 관련 서비스 등에 대한 소비나 선호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분야별로 볼 때 비즈니스 한류는 드라마 방송, 영화, 음악, 만화와 애니메이션, 게임 등 문화콘텐츠 분야와 패션, 뷰티, 의료, 음식, 관광, 핸드폰, 전자제품, 자동차 등 산업 분야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질문5]
베트남 소비시장과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그렇다면 국내 기업들이 베트남 소비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전략들이 필요할까요?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베트남은 향후 국내 기업들이 공략하기 위한 가장 유리한 소비시장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작년 11월 문재인대통령은 베트남 다낭 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면서 신남방정책에 따라 향후 동남아시아와의 교역 규모를 1,00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밝혔고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베트남내 자동차산업 활성화를 위해 상호 노력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교역 및 투자협력관계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우리 기업이 베트남 소비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진출 전략을 잘 세워야 할 텐데요.
제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베트남 시장에 대한 조사를 보다 철저히 할 것으로 제안하고 싶습니다. 왜냐면 베트남 소비시장은 베트남 정치이상으로 살아 숨 쉬는 생물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베트남 시장은 상품소비패턴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소이외에도 그들만이 갖고 있는 정치적, 역사적, 자연 환경적, 문화적 요인들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경험과 전통을 바탕으로 소비패턴을 이어왔는데 그 내면에는 새 것에 대한 호기심, 변용사상 등이 자리잡고 있어 도전적이고 영리한 선택을 보이곤 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개하였듯이, 비즈니스 한류 마케팅 전략의 다변화 및 다각화에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류는 분명히 한국 기업의 현지 비즈니스에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지만, 진출 전략과 자본 및 해외 사업 경험 등의 부족으로 인해 베트남인이 갖고 있는 좋은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기업 활동이나 마케팅 현지화 전략으로까지 연계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베트남 소비시장에 대한 선제적인 진출을 위해 M&A를 활용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현재 베트남 정부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우량기업의 M&A 거래도 활발해지는 추세에 있습니다. 현지 기업의 매입을 교두보로 삼는다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현지화를 가속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질문6]
네. 마지막으로 국내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기 위한 베트남 전문가 교육과정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
예. 이번에 저를 포함한 몇몇의 교수진으로 구성된 한경TV-외대 베트남 전문가 교육과정이 만들어졌습니다.
베트남 진출 전 국내기업들이 반드시 알고가야 할 사항들에 대한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인데요. 많은 분들의 관심을 기대하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김종욱 청운대학교 베트남어학과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내용 관련 문의나 상담은 K-VINA 비즈센터 방문이나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 상세히 해드릴 예정이니까요,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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