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전면에 등장한 현송월...시종일관 여유·당당
北 "봄이 빨리 오려는가봐"…南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아"
현송월 단장의 미소는 북한의 입장?
북한 모란봉악단 단장으로 남쪽에도 잘 알려진 현송월 단장이 평창동계올림픽 북측 예술단 파견 남북 실무접촉에 북측 대표로 모습을 드러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현송월 단장은 일반 회담 대표로 참석했지만 시종일관 15일 회담 단장인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 옆에 자리했다.
현송월 단장은 남측 대표단을 판문점 북측 지역의 통일각 로비에서 맞이할 때도 권 국장 옆에 서 있었고 전체회의 때는 통상 차석대표 자리인 수석대표 오른쪽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현송월은 남측 대표단을 영접할 때나 공개된 전체회의 석상에서도 웃음기 띤 여유 있는 표정을 보였다.
특히 현송월은 긴 머리를 통해 고위급 간부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다.
현송월은 작년 10월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라 이번 실무접촉에 나온 대표 중에서는 가장 정치적 위상이 높은데, 이런 현실이 반영된 모습으로 보인다.
회담대표 경험이 있는 한 전직 관료는 "통상 북한에서 우(右)배석은 차석대표를 의미한다"며 "북한이 회담 전날 대표를 교체한 것도 현송월 단장을 배려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서 한때 유명 성악 가수로 활동한 현송월 단장은 현재 북한 예술 분야의 핵심 인사로 꼽히는데 나이는 30대 중후반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0월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되는 등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지며 국내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옛 애인”이라고 보도 중이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파견과 관련한 실무접촉에서 한결 포근해진 날씨를 화두로 접촉을 시작하며 성공적인 논의를 기원했다.
통일부가 기자들에게 공유한 회담 영상을 보면, 북측 권혁봉 문화성 예술공연운영국 국장은 회담장인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남측 대표단을 악수로 맞았고 남측 대표단은 "환영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권 국장은 회담장에 들어선 뒤에도 착석 전 "반갑습니다"라며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
권 국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오는데 얼마나 걸렸느냐"고 물은 뒤 "지금 대한이 가까워 오는데 날씨가 아주 훈훈하다. 올해 봄이 아주 빨리 오려나 보다. 우리 예술단이 남측에 나가는 계절로 보면 입춘이 지나고 봄의 열기가 아주 환할 때 좋은 계절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우리측 이우성 실장은 "날씨가 며칠 전부터 계속 추웠는데 오늘 회담도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그렇게 예상된다"면서 "날씨가 도와주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현송월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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