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늘(16일) 오후 중소·벤처기업인과 소상공인 26명을 초청해 만찬 형태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중소벤처·소상공인 단체장으로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여성경제인협회장,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 성명기 이노비즈협회장, 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 강갑봉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 등 6명이 참석한다.
이번 만찬에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초청받지 못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700만 소상공인을 대표해 7개 광역지역 지회와 91개 기초지역 지부를 운영하는 법정단체이다.
그런데 중소기업 단체장 가운데 유일하게 제외된 셈이다.
만찬 참석자는 청와대가 인생 이야기나 성향에 따라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 등 유관단체로부터 추천 인사를 받아 직접 선별했다.
청와대는 오늘 오전 브리핑을 통해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데다 중소기업 단체와 소상공인 단체가 굉장히 많아 전부 다 초청하기에 한정돼 있어 이야기가 있는 실질적인 소상공인들을 선정했다"며 참석자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하지만 앞서 1월 2일 열린 신년 인사회에는 이번 만찬에 초청받은 박성택 중기중앙회 회장과 한무경 여성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참석한 바 있다.
이에 소상공인 업계는 최 회장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현 정부의 정책에 `쓴소리`를 계속 하자 배제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최 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저임금 인상 충격이 크고 이를 보완해주기 위해 도입한 일자리 안정자금 제도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
한국경제TV와의 통화에서 최 회장은 "기사를 보고 간담회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알았다"며 "소상공인 누가 간담회에 참석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며 허탈해했다.
나아가 이번 일이 다음 달 있을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선거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 정부에서 외면받는 최 회장이 연임하는 게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법정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의 회장이 이번 간담회에서 제외된 것은 현안에 대해 소상공인들과 소통을 안 하겠다는 의지로 잘못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또 이 관계자는 "간담회에 참석하는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산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소통`을 강조해 온 문재인 정부가 듣기 좋은 이야기는 듣고 `쓴소리`는 외면하는 이른바 `마이동풍(馬耳東風)`을 하는 것은 아닌 지 씁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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